헌팅 준비 과정·스캔·술 게임·국밥 엔딩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이후 3일차인 지난 2021년 2월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의 한 헌팅포차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1.02.17. mspar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2/17/NISI20210217_0017169360_web.jpg?rnd=20210217213907)
[서울=뉴시스]박민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이후 3일차인 지난 2021년 2월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의 한 헌팅포차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1.02.17. [email protected]
강남·건대·홍대를 비롯한 번화가에 모인 생면부지의 젊은 남녀가 만나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헌팅'. 유튜브 채널 '밈고리즘'은 최근 헌팅 문화를 다룬 시리즈 영상을 내놓았다.
유튜브 밈고리즘 채널은 지난 2월27일 '여자들의 헌팅 준비 과정'이라는 첫 번째 영상을 올렸다. 이어 ▲한 시 방향 회색 후드 나랑 눈 마주침 ▲손병호 게임 19금으로 가? ▲헌팅 실패한 여자들의 국밥엔딩 등 후속 콘텐츠를 잇따라 업로드했다.
희극인 김지유·한지원·허미진 3명이 출연하는 해당 영상들에서는 헌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합석, 끝내 여성들끼리 국밥으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담겼다.
무리 중 한 명이 홍대 인근 드러그스토어에서 화장을 고치고 향수를 뿌리며 '풀세팅'을 마치고 나오는 장면으로 영상은 시작한다. 이 때문에 약속 시간에 늦은 일행을 짜증 내며 기다리는 현실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며 1차를 마친 이들은, '헌팅 포차'로 발길을 옮긴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남성들을 바라보며 "회색 후드 얼굴 봤냐. 개잘생겼어", "번따(번호 따기) 할까, 진짜 내 스타일" 등 여과 없는 대화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사진 찍기에 무관심한 친구가 배를 채우는 데만 열중하는 장면, 찍은 사진을 포토샵을 통해 새 인물로 재탄생시키는 모습, '팩폭(팩트 폭행)'으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인물 등은 더욱 현실감을 보탠다.
때때로 심기를 거스르는 친구를 향해 "너 (MBTI) T냐"며 불만을 표출하는 듯한 재치 있는 장면은 감초 역할을 한다.
이들이 본격적인 헌팅 시작 전 "확실하게 하고 가야 될 건 만약 3명이 있는데, 2명만 마음에 들면 한 명이 희생해주는 거야"라는 일종의 작전을 세우고, '창가 쪽에 회색 후드 잘생겼다' '바로 (쳐다)보지 마. 자연스럽게' '화장실 다녀오면서 보고 올게' 등 술집에서 나누는 대화는 '현실 고증'이라는 평을 받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번화가를 찾은 이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같은 상황을 실제로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물을 마시는 척 이성을 스캔하는 경험 말이다.
이내 한 남성 무리들과 헌팅에 성공한 이들은 자리를 옮겨 서로 MBTI와 이상형을 묻거나, 술 게임을 진행하며 유대감을 쌓으려 노력한다. 사이사이 안주를 먹지 않고 취한 척하는 식으로 내숭을 떠는 듯한 연기도 웃음을 자아낸다.
각자의 파트너와 찢어지며 각고의 노력을 펼쳤으나, 끝내 '목적'을 이루지 못한 이들은 결국 국밥집을 찾는다. 서로가 차인 이유를 분석하며 분을 삭이는 장면 뒤에, 이들은 "다음 주에 핫한 헌팅 포차 가자"라고 다짐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한편 해당 시리즈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셋 다 연기 잘한다. 진짜 현실감 있네', '연기가 아닌 그냥 실화', '콘셉트 잘 잡았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에디터 R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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