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내려놓은 양의지…박수 보낸 이승엽 감독

기사등록 2023/04/04 11:08:11

양의지, 2023 WBC 마치고 대표팀 은퇴 의사 밝혀

이승엽 감독 "국가대표로 뛰며 희로애락 느꼈을 것"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의지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승엽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1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의지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승엽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주전 포수 양의지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양의지는 지난달 30일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했다.

양의지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마지막 국가대표였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며 "베테랑들이 나서서 조금 더 잘했다면 결과가 바뀌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한 양의지는 리그 최고의 포수로 올라섰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뛰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양의지는 그야말로 대표팀의 '단골 손님'이었다.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 WBC 이전까지 양의지는 국제대회에서 타격으로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국제대회 통산 타율이 0.169(83타수 14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WBC에서는 달랐다. 3경기에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한일전에서는 일본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양의지의 분전에도 한국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양의지도 씁쓸함을 삼켰다. 2023 WBC를 앞두고부터 국가대표 은퇴를 생각했던 양의지는 아쉬움 속에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에 "선수 본인의 의사는 존중해줘야 한다. 그동안 국가대표로 뛰면서 희로애락을 많이 느꼈을 것"이며 "베테랑으로서 마지막에 힘들게 마무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도 2013년에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 입장은 당연히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양의지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대표팀 4번 타자로 뛰며 인상깊은 장면을 수차례 연출해 '국민타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8회 때려낸 투런포는 여전히 한국 야구사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양의지뿐 아니라 김광현(SSG 랜더스), 김현수(LG 트윈스)도 2023 WBC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가운데 이 감독은 이들의 은퇴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되길 바랐다.

이 감독은 "베테랑들이 국가대표에 많이 뽑힌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얼굴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린 스타들이 많이 탄생해서 베테랑과 신진급 선수들이 경쟁해야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어린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적응 기간을 갖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선배들과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 경쟁 구도가 생기면 한국 야구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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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내려놓은 양의지…박수 보낸 이승엽 감독

기사등록 2023/04/04 11:08: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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