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3배 더 먹고도 살 '쭉쭉'…식단기록 솔직한 덕봤다?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다이어터가 무엇을 먹었는지 솔직하고 성실하게 기록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전문병원 365mc는 자사 식단일기 앱 ‘모두의 식단, 인식단그림(인식단그림)’에 등록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숨김없이 꾸준하게 식단일기를 작성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평균 감량한 체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식단그림의 식단일기 등록건수 30만 건 돌파를 기념해 이뤄졌다. 365mc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담부서 HOBIT(Healthcare and Obesity Big data Information Technology·호빗)이 2022년 4월15일부터 2023년 2월5일까지 인식단그림에 식단을 등록한 921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인식단그림 사용자를 게시물 업로드 수를 기준으로 상위그룹(인당 총 48건 이상)과 하위그룹(인당 6~22건)으로 나눠 각 그룹의 식단 내용과 체중감량 평균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게시물 업로드 수가 많은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보다 체중 감소 수치가 더 높았다.

상위 그룹 466명이 작성한 식단일기는 ▲다이어트식단(38%) ▲외식(25%) ▲간식(20%) ▲집밥(17%) 순이었다. 하위 그룹 455명의 식단일기는 ▲다이어트식단(63%) ▲외식(16%) ▲집밥(14%) ▲간식(6%) ▲배달(1%) 순이었다.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에 비해 다이어트 식단을 25% 많이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변화는 상위 그룹이 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위 그룹의 몸무게 변화량은 평균 5.06kg으로 하위그룹(2.81kg)보다 2.25kg 더 많았다.

연구팀은 “게시물 업로드 수 차이가 몸무게 변화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무엇을 먹었는지 꾸준하고 솔직하게 기록하는 습관이 체중 감소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우준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위원장은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보다 간식은 적게, 다이어트식은 많이 업로드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 감소량이 적다는 것은 실제 식습관을 숨김 없이 업로드하기 보단 다이어트 식단 위주로 식단일기를 작성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반면 상위 그룹은 외식, 간식 등을 불문하고 본인의 원래 식습관을 솔직하게 업로드 함으로써 식단일기 작성 취지에 걸맞은 행동 수정에 보다 적극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다 식단별 몸무게 평균 변화량에 있어서도 상위 그룹 평균 변화량이 하위 그룹 대비 약 1.9배 높게 나타났다. 식단일기 중 다이어트 식단을 가장 많이 기록한 상위 그룹의 몸무게 변화량은 5.62kg인 반면 동일하게 다이어트 식단을 최다 식단으로 기록한 하위 그룹은 2.84kg의 체중 변화를 보였다.

상위 그룹의 경우 다이어터의 금기라 할 수 있는 ‘간식’ 항목을 식단일기로 작성한 빈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체중감소 폭은 오히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을 가장 많이 업로드 한 상위 그룹은 5.04kg, 하위 그룹은 1.8kg의 평균 체중 변화량을 보였다.

간식을 최다 식단으로 업로드한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6%)보다 월등히 높은 20%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그룹의 체중 변화량이 크다는 점에서 상위 그룹이 체중 감소에 효과적인 식단을 간식으로 선택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 대비 3배 이상 간식을 업로드하고도 우월한 감량 수치를 보였다는 점에서 두 그룹 간 ‘간식’의 성격이 달랐음을 추측할 수 있다”며 “상위 그룹의 경우 포만감을 제공하는 건강식 위주의 간식을 즐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인식단그림은 고객이 식단 사진을 찍어 공유하면 전문 영양사가 해당 식단에 대한 분석과 조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달 22일까지 누적 식단 건수는 30만7천389건, 누적 식단 코칭 건수는 28만6천881건으로 전체 식단 코칭 비율이 9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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