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도는 종목 '0개'
대어급은 실종…"회복까지 시간 걸릴 것"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새내기주들의 쏠쏠한 수익률에 시장 관심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1분기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제외한 16개 신규 상장사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30.7%를 기록했다.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한곳도 없다.
상장 당일 종가로 '따상(공모가의 200%에 출발한 뒤 상한가)'을 기록한 회사도 5곳에 이른다.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 등이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올해 IPO 시장 훈퐁 조짐을 알려왔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프리미엄 유아 가구 전문 업체 꿈비다. 꿈비는 공모가(5000원) 대비 471%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1호 '따상주'이기도 한 미래반도체도 408.3%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유통파트너사란 점이 공모 단계에서부터 부각되며 수요예측에서 15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오브젠(181.7%), 제이오(168.1%), 나노팀(154.2%), 자람테크놀로지(126.8%), 스튜디오미르(103.6%) 등도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중소형 새내기주들의 약진에 앞으로의 공모 일정에도 관심도 커지고 있다. 거래소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는 와인업계 1호 상장 기대를 모으는 '나라셀라'와 클렌징 제품 등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탄 '마녀공장', 반도체 기판 검사 업게 '기가비스'와 제약·바이오 업체 '프로테옴텍'·'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이 있다.
연내 대형 IPO 기업이 나올 지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1분기까지는 대어급 IPO 실종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와 오아시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대어급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으며 공모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종목은 티이엠씨와 제이오에 그쳤다. 여전히 큰 공모 규모는 부담스러운 시장 분위기에, 지난달 30일 상장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며 공모금액을 300~400억원대에서 260억원으로 축소해 들어왔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미래반도체와 꿈비,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등은 모두 공모금액이 100~200억원대다. 연내 IPO가 기대되는 대어들로는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등이 거론된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아직 공모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기관들은 물량을 많이 떠안을까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며 "대어급이 IPO에 흥행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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