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엄마' 오랑우탄에 모유수유법 전수한 女사육사

기사등록 2023/04/03 10:39:42

오랑우탄 '조이' 출산에 美동물원 특단 조치

사육사 시범…"모든 초보엄마에 도움되고파"

[서울=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모슬리에 있는 메트로 리치먼드 동물원의 '초보 엄마' 오랑우탄이 인간 사육사의 모유 수유 시범을 보고 성공적으로 수유에 성공했다고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출처 : 메트로 리치몬드 동물원 유튜브 갈무리)2023.04.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모슬리에 있는 메트로 리치먼드 동물원의 '초보 엄마' 오랑우탄이 인간 사육사의 모유 수유 시범을 보고 성공적으로 수유에 성공했다고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출처 : 메트로 리치몬드 동물원 유튜브 갈무리)2023.04.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던 '초보 엄마' 오랑우탄이 여성 사육사의 시범을 지켜보더니 결국 수유에 성공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모슬리에 있는 메트로 리치몬드 동물원의 오랑우탄 조이(14)는 최근 두 번째 출산을 했다. 조이는 두 번째 출산임에도 새끼 오랑우탄에 모유 수유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조이는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엄마를 잃고, 오랑우탄의 양육 방법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채 지난 2021년 첫 새끼 '타비'를 낳았다.

초보 엄마였던 조이는 첫 출산을 경험한 뒤 새끼와 멀찍이 떨어져 살았다. 사육사들의 노력에도 무관심한 채 수유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보다 못한 사육사들이 젖병에 담긴 우유를 타비에게 직접 먹이는 장면을 보고도 모른 채 했다. 결국 사육사들은 이 둘을 떨어뜨리고 직접 양육을 했다.

문제는 조이의 두 번째 출산이 다가오면서 시작됐다. 동물원 측은 조이의 모성애를 일깨우기 위해 울타리 안에 40인치 TV를 설치해 오랑우탄의 출산과 육아를 담은 영상을 보여줬다.

작년 12월 조이가 둘째를 낳았을 때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육사 휘틀리 터너가 중책을 맡았다.

휘틀리는 조이에게 모유 수유 방법을 직접 선보였다. 동물원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휘틀리는 자신의 아이와 함께 사육장을 방문했다. 휘틀리는 조이에게 말을 걸듯 상세하게 젖 먹이는 방법을 알려줬다.

사육사가 직접 시범을 보인 다음 날 초보 엄마 조이는 드디어 모유 수유에 성공했다.

휘틀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조이가 계속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저도 엄마가 된 이후에 모유 수유 방법을 잘 몰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오랑우탄이건 인간이건 저는 그저 모든 '초보 엄마'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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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오랑우탄에 모유수유법 전수한 女사육사

기사등록 2023/04/03 10:39: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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