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 줄 알았어요"…인왕산 인근 주민들 '무서웠던 하루'

기사등록 2023/04/02 20:08:54

최종수정 2023/04/02 20:15:18

오전 11시53분께 인왕산서 원인 미상의 불 발생

소방당국, 낮 12시51분 기점 대응 2단계로 격상

헬기 15대를 포함해 총 121대의 진화 장비 투입

"처음 올라오는 불길과 연기 봤을 때 무서웠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3.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3.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집에 누워있는데 헬리콥터 소리가 엄청 크게 나가지고…처음에는 무슨 전쟁 난 줄 알았어요."

2일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부암동 주민 김모씨는 "화재 문자를 받고, 그제야 산불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3분께 인왕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인왕산 6부 능선으로, 종로구 부암동 인근이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불길이 점차 커지자 낮 12시51분을 기점으로 대응 2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화재 진압에는 헬리콥터 15대를 포함해 장비 총 121대와 소방과 구청, 경찰, 산림청, 군 인력 2458명을 투입했다.

또 다른 주민 50대 박모씨는 "이 정도이길 천만다행이지, 처음 올라오는 불길과 연기를 봤을 때는 무서웠다"며 "부암동에 산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이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4.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화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04.02. [email protected]

시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산불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오후에 뒷동산에 가려는데 산불이 크게 나서 대피 중이다. 인왕산 산불은 처음이다"며 "불길이 빨리 잡혀야 하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와 걱정"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북악산 정상에서 촬영했는데, 눈에 보이는 헬기만 5대"라며 "기차바위 너머 서대문 개미마을 쪽 진화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인왕산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북악산으로 번지고 있는 것 같다"며 "소방헬기 수십대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적었다.

자신을 인왕산 지역 주민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집에서 가깝다 보니 소방헬기가 지날 때마다 창문이 심하게 흔들려 지진이 나는 것 같았다"며 "뉴스를 보니 산불 난 곳 주변 아파트 주민 모두 대피하고 있다는데 인명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올렸다.

한편, 오후 8시 현재 소방당국은 잔불 등을 처리하기 위한 야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몰 시간에 접어들면서 헬리콥터는 모두 철수했으며, 군과 경찰, 구청, 소방, 산림청 직원들이 야간 순찰과 경계근무를 실시하면서 잔불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불길이 살아날 경우를 대비해 산림청 특수 진화대 21명도 대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실된 면적은 축구장 19개 크기인 약 4만2000평으로 파악됐으며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4.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4.0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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