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동향…불확실성 여전
KDI, 수출 악화·내수 부진 속 경기 진단 관심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 2월 4%대로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에는 상승세가 더 둔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수출이 악화되고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책연구기관의 경제 상황 진단도 주목된다.
통계청은 오는 4일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5~6%대 고물가를 유지하다 지난 2월 4%대(4.8%)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소비자물가는 10년 3개월 만에 4%대(4.1%)를 돌파하며 고물가의 시작을 알렸다. 따라서 지난해 기저효과로 3월 소비자물가 역시 4%대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31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지난달(2월) 물가상승률은 10개월 만에 4%대에 진입했고, 이달에도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외 경제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움직임도 여전해 물가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음 주 주말인 9일 발표할 4월 경제동향에서 어떤 표현으로 경제 상황을 진단할지 관심이다.
KDI는 2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1월 분석에서 '경기 둔화 심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경기 부진 지속'으로 바꾸며 경기 위험 수위를 한층 높였다. 1분기 수출이 최악을 면치 못한 가운데 내수는 봄을 맞을 준비가 덜 된 모습이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정부는 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2022 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국가결산은 지난해 자산과 부채 등 우리나라의 재무제표를 확정하는 것으로, 재정수지와 국가채무 등 나라 살림살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2021년 국가결산 결과 국가부채는 219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4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현 정부 출범 후 건전 재정 기조로 전환하며 국가 채무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이전 보다는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아시아개발은행(ADB)는 2023년 아시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ADB는 지난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5%로 예상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반도체 불황과 수출 악화 등 한국 경제에 악재가 겹친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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