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 전망
반도체 영업적자 3조~4조원대 예상
디스플레이 등도 부진…모바일 만회할 듯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반도체 불황 속에 삼성전자가 오는 7일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모바일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64조301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77조7815억원 대비 13조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상황은 더 심각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1031억원으로 예상해, 전분기 4조3061억원 대비 3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본다. 전년 동기 11조3246억원과 비교하면 9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사업부별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를 제외하곤 대체로 부진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DS·디바이스 솔루션)의 경우 3조~4조원 수준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94% 감소한 257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반도체가 큰 폭 영업적자를 내고, 나머지 사업부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영업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1분기 가격 하락이 커서 D램과 낸드 모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도 비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은 해외 거래선 물량 감소, 대형은 비수기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 모바일은 큰 폭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하나증권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는 반도체를 꼽았다. D램과 낸드 모두 우려했던 것보다 출하가 부진하고 그에 따른 가격 하락폭도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적자 규모는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평가손실이 추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북미 쪽 출하량이 예상보다 저조해 기존 예상치보다 더 부진할 수 있다.
단 MX의 경우 갤럭시 S23의 출하량이 양호하게 전개돼 평균 판매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져, 반도체의 부진을 모바일 사업에서 일부 만회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업황이 2분기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업황이 추가로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메모리 업황은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며 "다운턴에서의 투자 유자로 업황 회복기 영업이익과 점유율 모두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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