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임시주총서 장세주 회장 이사 선임 건 의결
우호지분율 36% 달해…안건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
사내이사 선임 이후 행보 주목…"지금 같은 형제경영 지속"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오는 5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 이사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2015년 6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지 8년 만이다. 현재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 전반을 이끄는 가운데, 장 회장이 사내 이사 선임 이후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설 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5월 1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장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은 보통 결의 사안으로 출석 주주 중 과반 찬성과 발행 주식총수 4분의1 이상을 충족하면 통과된다. 장 회장의 우호지분이 36%에 달하는 만큼, 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
동국제강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국제강의 최대 주주는 장세주 회장이다. 장 회장은 회사 지분 13.9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장세욱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9.43%이다. 이어 일본 철강사 JFE스틸의 계열사 JFE스틸 인터내셔널 유럽(8.71%), 국민연금공단(6.99%), 자기주식(4.12%) 순이다.
JFE스틸은 장상태 동국제강 선대회장 때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회사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13년 JFE스틸과의 관계에 대해 '운명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이런 JFE스틸 지분을 포함해 오너 일가 보유 주식과 자사주 등 우호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은 36.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훼손 등에 민감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우호지분이 워낙 많아 무난하게 안건들이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후 장세주 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주목한다. 장 회장은 지난 2016년 5월 불법 도박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후 형기를 6개월쯤 남긴 시점인 지난 2018년 4월30일 경기도 여주시 여주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장세주 회장은 출소 후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 받으며 특별한 경영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정부가 장 회장을 사면 대상에 포함시켜 사면 받았다.
장 회장이 향후 등기 이사에 오르더라도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진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도 공식 행사에서 장 회장이 아닌 장 부회장이 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장 회장은 그룹 전체 경영을 맡고 있을 때에도 장세욱 부회장(당시 사장)에게 경영 대부분을 일임한 바 있다. 따라서 등기 이사 선임 이후에도 장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조언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관계는 단순히 형, 동생 관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안다"며 "장 부회장이 형인 장세주 회장을 아버지처럼 모실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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