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국회, 핀란드 나토가입안 비준..스웨덴은 제외

[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튀르키예 국회는 30일(현지시간)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핀란드의 오랫동안 지연되었던 나토 가입의 마지막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튀르키예 국회의 의원 276명 전원이 핀란드의 가입신청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는 헝가리 국회가 핀란드의 가입안을 비준한지 사흘 만의 일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1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 십년 동안 유지해 온 중립국 유지 정책을 버리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30개국 회원국 전체의 허가가 필요한데,  모든 유럽국가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끝까지 찬성하지 않다가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가입을 허가했다.

하지만 스웨덴에 대한 비준은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모두 나토 회원국 확대엔 찬성하면서도 아직은 비준하지 않고 유예중이다.

이유는 튀르키예 정부가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국내의 쿠르드족 이민단체와 쿠르드 인들이 2016년 튀르키예 불발 쿠데타의 주역이라며 처벌을 요구하는데도 이들에게 관대하다며 스웨덴 정부를 테러 용인국으로 낙인찍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웨덴에서 반무슬림 시위대가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쿠란을 불태운 사건 때문에 튀르키예 정부는 더욱 격분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스웨덴의 일부 정치인들이 헝가리의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헝가리가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수 십억 유로의 유럽연합 지원금을 동결하는데 앞장 섰다"면서 튀르키예와 행동을 같이 해왔다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하지만 핀란드는 지난 해 튀르키예의 안보 위험을 인식하고 협조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나토 가입을 허용했다는 입장이다. 

튀르키예 국회의 아키프 카가타이 킬리지 여당의원은 국회에서 비준안 처리 전에 " 그 동안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주고 따라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조처가 필요하다"며 지지연설을 했다.

그는 "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핀란드 국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에게 "나토에 가입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주자"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야당의원들은 에르도안의 여당이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한 나토가입 비준 권한을 협박과 위협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특히 친 쿠르드계 의원들은 "특히 쿠르드 출신 작가, 정치가, 언론인들을 추방하라고 협박하는 것은 추악하고 불법적인 행동이다"라고 공격했다.

이번 주초  스웨덴의 나토가입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에르도안대통령은 "우리는 스웨덴이 우선 해줘야 할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  그것을 먼저 해줘야 비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편 최근 반테러법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헌법의 개정까지 끝낸 스웨덴은 올해 7월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는 나토가입의 승인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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