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공동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 맞춰 게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비판한 중국 외교부 보고서를 보도하며 반미 감정을 부추겼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중국 외교부가 지난 20일 '2022 미국의 민주주의 상황보고서'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머리말을 통해 "2022년에 미국은 민주주의의 진실성과 정치적 능력이 상실되고 사회의 화목이 파괴되는 악순환에 계속 빠져들었다. 또한 금전정치와 신분정치, 사회적 분열, 빈부차이 등의 문제들이 더욱 엄중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들의 리익을 중심에 놓고 세계를 '민주주의 진영'과 '비민주주의 진영'으로 가르고 '2차 민주주의 수뇌자회의(정상회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있으며, 당파투쟁으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금전정치가 더욱 성행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또 언론의 자유가 퇴보하고, 사법 부문이 민심을 무시하고, 미국인들도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신문은 다음 호에 계속된다고 전하며 추가 기사를 내보낼 것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보고서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만성질환이라고 이를 정도로 뒷걸음질 쳤으며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세계의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이날은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등이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하는 제2회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개막한 날이기도 하다.
이 행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권위주의 국가의 부상을 견제하고 민주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영상으로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의 '가짜 민주주의'와 '진짜 패권'의 본질을 드러냈다"며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