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후', 리뉴얼...북미 M&A도 계속"

기사등록 2023/03/28 11:07:31

28일 LG생활건강 제22기 정기 주총열어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최고재무책임자인 김홍기 부사장은 LG생활건강이 28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딩에서 열린 제22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최고재무책임자인 김홍기 부사장은 LG생활건강이 28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딩에서 열린 제22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후'는 크림 위주의 고가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하는 전략을 펼칠 것입니다.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한 M&A(인수합병)는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김홍기 LG생활건강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이 28일 열린 제22기 주주총회에서 대표 브랜드 '후'의 리뉴얼 계획을 밝히고,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한 M&A 의지를 강조했다.

김 CFO는 지난해 퇴임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대신해 이날 의장을 맡아 정기 주총을 진행했다.

김 CF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수준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중국 시장 역시 이전의 고성장과 같은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제까지의 성공 공식이나 사업 방식의 유효성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김 CFO가 밝힌 새 전략은 ▲시장과 고객 변화에 대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고객 경험 역량 강화 ▲중국·북미·일본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 관점에서 동남아 사업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우선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관련해서 ‘후’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대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및 라인업 보강에 집중한다.

김 CFO는 “최근 3년간 중국 시장에서 ‘후’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패키지부터 브랜드 리뉴얼을 점차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고급 라인인 환유처럼 크림 위주의 고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숨37’과 ‘오휘’는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럭셔리 브랜드로 리빌딩을 진행한다. 또 클린 뷰티, 더마 브랜드 강화와 함께 독특한 색깔을 가진 인디 브랜드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해 김 CFO는 "중국 시장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현지 마케팅과 유통 역량 강화를 집중 추진하고, 일본은 통신판매 사업 이외에 뷰티&퍼스널케어 브랜드의 유통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는 브랜드와  제품을 보완하고 온라인 중심의 유통 변화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사업과 관련해선 “기존 인수한 브랜드의 조직, 인력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스타벅스·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과 닥터그루트, 페리오, 피지오겔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문 부사장은 이 브랜드들과 함께 과거 인수한 더 에이본, 보인카 등 현지 자회사와 지난해 4월 미국 MZ세대를 겨냥해 인수한 현지 색조·기초 화장품 브랜드 더크램샵까지 미주 전체 사업을 관장한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최고재무책임자인 김홍기 부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제22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최고재무책임자인 김홍기 부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제22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주총장은 주주들의 질문에 열띤 현장이 연출됐다.

주주 A 씨는 북미 관련 사업 인수합병으로 지난해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간 인수한 북미 사업과 관련한 영업권에 대해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권 손상차손 규모는 1536억원에 달한다.

이에 김 CFO는 “에이본과 보인카 인수 시 발생한 자산상 손상이 있었고, 당시 추정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손상차손을 반영한 만큼 추가적 손상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수합병 단계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 CFO는 “당시 인수합병 기업들의 가치가 높았고, 손상의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재무적으로 캐시플로우가 나아지고 상황”이라며 “작년에 선제적으로 손상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쪽에 인수합병 관련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준비는 돼 있고 면밀히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추가적 인수합병 의지를 밝혔다.

또 면세 채널의 수요가 줄면서 올해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재무적 목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 CFO는 “ 중국, 미국, 글로벌 전체로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많아서 올해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서도 “1분기 면세점 채널에서 따이궁 송객 수수료 협상에 난항 겪어 면세 채널 자체가 축소됐지만, 이는 코로나19 확산 속 계속 있던 일인 만큼 올해도 재무 상황이 작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제2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정기주주총회 직후 실시한 이사회에서는 이정애 사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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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3/28 11:07: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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