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제조사 시장 점유율 44.4% 육박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22.9%… LG엔솔 2위
"배터리 업체 판도 당분간 큰 변화 없을 것"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 상위 10곳 중 6곳은 중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44.4%로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22.9%)의 2배다.
2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은 690기가와트시(GWh), 배터리팩 기준 시장 규모는 1255억4800만달러(약 163조원)으로 드러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을 제외하면 상위 10권 내 기업은 모두 중국 업체다. 1위는 중국 CATL로 지난해 매출액이 345억5700억달러(약 45조원)로 점유율 27.5%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270GWh로 점유율 39.1%를 보였다.
CATL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테슬라 모델3, 모델Y, 기아 니로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을 우회하기 위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손잡고 북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첫 해외 공장인 독일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에 73억4000만유로를 투자해 유럽 제2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는 등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153억9100만달러(약 20조원), 점유율 12.3%를 달성하며 2위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103GWh로 점유율 14.9%다. 삼성 SDI(6.0%)와 SK온(4.6%)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SK온이 6.4%, 삼성SDI가 5.2%로 순위가 바뀐다.
중국 비야디(BYD)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 9.6%, 출하량 기준 12.2%를 차지하며 3위에 올랐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은 매출액 기준으로 6위(3.6%)를 기록했으나 출하량 기준으로는 4위(7.1%)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업체 판도가 당분간 큰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10위권 밖의 신왕다와 패러시스, AESC 등도 9∼10위를 차지한 EVE, SVOLT와 큰 차이가 없어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만, 중국 외 글로벌 회사가 단기간에 톱 10에 진입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진단했다.
상위 10위권에서도 업체별 차이는 뚜렷하다. 상위 3곳 제조사의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 합산 시장 점유율이 66%가 넘는 등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반면 4~6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매출액 기준 4~6%, 출하량 기준 5∼7% 수준이다. 7~10위 업체는 1~3% 수준에 그친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에서 자동차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배터리업체의 협력관계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자동차 OEM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자체 배터리 공장 증설, 배터리 업체와 조인트 벤처 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어 배터리 공장들이 정상 가동 전까지는 현 구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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