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에 신입생·SKY생, 휴학·중도탈락↑…취업 양극화도 지속

기사등록 2023/03/25 07:00:00

최종수정 2023/03/25 09:20:59

졸업유예, 2년 새 일반대 5775명↑·전문대 340명↑

취업도 양극화…전문대졸·비수도권대 정규직 줄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2022학년도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2021.10.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2022학년도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2021.10.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코로나19 기간 신입생과 최상위권 대학생들의 휴학·자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수업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반수생이 증가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에서 열악한 조건에 놓인 대졸 취업자일수록 팬데믹 기간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25일 통계청과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전날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부터 확산 이후인 2021년 사이 대학 신입생과 상위권 대학생의 휴학 비중과 중도탈락률이 뚜렷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시장의 문이 좁아지면서 반수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표를 맡은 채창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데이터베이스와 대학알리미, 지역별 고용조사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SKY 휴학률·중도탈락률 증가…반수생 확대 여파

팬데믹 기간(2019~2021년) 동안 일명 스카이(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휴학생 비율은 많게는 2.6%포인트(p), 적게는 1.7%p 늘었다.

서울대는 22.2%에서 24.8%, 연세대는 24.8%에서 26.5%, 고려대는 24.5%에서 26.5%로 증가했다.

SKY대생의 중도탈락 비율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서울대는 1.3%에서 1.5%로, 연세대는 1.9%에서 2.1%, 고려대는 2.1%에서 2.7%로 증가했다.

중도탈락이란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의 사유로 중간에 학업을 포기한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세종=뉴시스] 팬데믹 기간(2019년~2021년) 동안 일명 스카이(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휴학생 비율은 많게는 2.6%포인트(p), 적게는 1.7%p 늘었다. 중도탈락 비율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4.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팬데믹 기간(2019년~2021년) 동안 일명 스카이(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휴학생 비율은 많게는 2.6%포인트(p), 적게는 1.7%p 늘었다. 중도탈락 비율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4.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 기간 대학생활을 충분히 누릴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취업에 유리한 의학계열 등으로 반수·재수하기 위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대의 경우도 1학년의 휴학률 중도탈락률의 증가가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에 입학한 일반대학 신입생의 휴학률은 2019년 17.8%에서 2021년 19.1%로 늘었다. 중도탈락률도 7.3%에서 7.9% 증가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인서울(서울 내)에서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가기 위한 추세도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졸업 요건 다 갖추고 유예…일반대 2년새 5775명 늘어

노동시장의 어려움으로 졸업시기를 미루는 졸업유예는 전반적으로 뚜렷이 늘었다.

졸업유예생은 학위 수여 요건을 다 갖췄음에도 시기를 연기해 학점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을 말한다.

졸업유예생이 일반대는 2년 새 5775명이 늘어난 1만9016명, 전문대는 138명이 늘어난 340명으로 집계됐다.

전문대 자연계열과 일반대 의학계열을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졸업유예생 수가 증가했다. 즉,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제외하고는 졸업을 미루고 있다는 뜻이다.

[세종=뉴시스] 일반대졸업자보다는 전문대졸업자가, 수도권대학보다는 비수도권대학 졸업자의 정규직 비율과 임금 하락 폭이 더 컸다.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4.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일반대졸업자보다는 전문대졸업자가, 수도권대학보다는 비수도권대학 졸업자의 정규직 비율과 임금 하락 폭이 더 컸다. (자료 = 통계청 제공) 2023.03.24.  *재판매 및 DB 금지

취업도 양극화…전문대졸·비수도권대 정규직↓

일반대졸업자보다는 전문대졸업자가, 수도권대학보다는 비수도권대학 졸업자의 정규직 비율 감소폭과 임금의 하락폭이 더 컸다. 코로나19가 기존 우리나라가 갖고 있던 고용의 구조적 취약성을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다.

임금근로자로 취업한 졸업생 중 상용직이면서 고용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 2020년에 하락했다가 2021년에 다시 회복했다.

일반대는 2019년 56%에서 2020년 55%로 하락폭이 1.0%p로 크지 않았다. 이후 2021년(61.5%)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할 만큼 회복했다. 반면 전문대는 그렇지 못했다. 2020년(50.4%)의 하락폭이 7.1%p로 상대적으로 컸고,  2021년(55%) 들어서도 2019년(57.5%)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임금수준의 변화도 일반대졸 임금근로자는 과거 수준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문대졸자는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반대졸자는 2019년 208만2000원에서 2020년 211만5000원으로 증가했으나 전문대졸자는 186만8000원에서 174만3000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임금 하락 양상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았다. 2021년 월평균 임금은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채 연구위원은 "취업에 코로나19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대학 유형과 소재지, 성별, 전공계열별로 다소 상이했다. 취업의 질적 측면에서 봤을 때, 노동시장에서 열악한 위치에 놓인 층에 보다 영향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문제의 진단, 처방, 대응책을 내놓으면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양극화의 축이 어떤 것인지 포착하고, 지속적으로 양극화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뭔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2.11.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2.11.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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