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북미 시장 힘줬는데...공격적 M&A 성과 언제쯤

기사등록 2023/03/27 09:14:52

최종수정 2023/03/27 09:25:56

LG생활건강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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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LG생활건강의 공격적 M&A(인수합병) 성과가 언제쯤 가시화 할 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의 지분 100%를 1450억원에 인수하고 미주 진출에 나선 데 이어 2021년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Boinca) 지분 56%를 1170억원에 사들였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의 지분 65%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크렘샵은 미국 MZ세대를 겨냥한 색조·기초 화장품 브랜드로, 2020년 기준 매출 규모 47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간 광폭 인수합병을 단행하며 북미 시장을 공략했지만, 아직 인수합병 회사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LG생활건강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 에이본 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한 379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55억원) 대비 무려 8배 이상 커진 474억원에 달했다.

더 에이본의 캐나다 법인(The Avon Company Canada Limited)은 작년 매출이 1% 감소한 849억원, 당기순손실은 전년(-27억원) 동기 대비 2.7배 커진 7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31일 인수된 보인카는 인수 직후 첫해 4개월 매출이 116억원이었는데 작년 한 해 매출은 275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26억원에서 작년 28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뒷걸음질쳤다.

LG생활건강이 북미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인수한 더 에이본 컴퍼니는 온라인과 브로셔를 통해 제품을 판매원에게 소개하고, 판매원이 일반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형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진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더 에이본 컴퍼니 인수했고, 인수 당시 회사의 연매출은 7000억원에 달했지만, 인수 이후 3000억원대로 주저 앉았다. 판매원 수 감소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인건비, 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의 작년 북미 지역 매출은 5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에 그쳤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작년 북미 지역 매출 신장률이 80%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북미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스타벅스·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현재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과 닥터그루트, 페리오, 피지오겔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문 부사장은 이 브랜드들과 함께 더 에이본, 보인카 등 현지 자회사와 지난해 4월 미국 MZ세대를 겨냥해 인수한 현지 색조·기초 화장품 브랜드 더크램샵까지 미주 전체 사업을 관장한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의 사업 역량과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사업 간 시너지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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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북미 시장 힘줬는데...공격적 M&A 성과 언제쯤

기사등록 2023/03/27 09:14:52 최초수정 2023/03/27 09: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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