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英오카도'식 물류 국내 첫 전초기지 '부산' 택한 이유

기사등록 2023/03/22 16:36:04

실질적 연고지 부산 민심 잡으려는 포석도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서 양사 대표이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 팀 스타이너 (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서 양사 대표이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 팀 스타이너 (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롯데쇼핑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최첨단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이하 CFC) 건립 지역으로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부산을 낙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부산시와 CFC 건설에 대한 투자 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면적 약 4만㎡ 규모 부지에 인공지능(AI)·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일 3만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할 수 있어 부산 뿐 아니라 창원, 김해 지역 수요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수요예측부터 피킹과 패킹, 배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AI에 기반한 자동화로 이뤄져, 그동안 소비자가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 배송 등의 불편함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 인력으로 2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승부를 띄울 야심작 'CFC'를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덴 지역 민심을 잡으려는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랜 '부산 사랑'으로 유명한 롯데그룹이지만 지난해는 롯데타워 사업이 지연되면서 다소 부침이 있었다.

이에 롯데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앞장서고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부산 롯데타워 사업 지연으로 싸늘해진 지역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롯데의 '부산 사랑'은 50년 넘는 전통을 갖는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1968년 롯데제과 부산 거제동 출장소를 세우며 처음으로 한국 부산에서 사업에 나섰다. 이후 1982년에는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를 창단했고, 백화점∙호텔을 부산 지역에 잇따라 건립하며 '부산 기업' 이미지를 다졌다.

롯데는 부산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일찌감치 힘을 보탰다. 2013년 부산 영도대교 복원 개통에 공사비 전액인 1100억원을 기부했고, 2017년에는 부산 북항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기금으로 1000억원을 전달했으며, 2020년에는 부산 최고층 빌딩(101층)인 해운대 '엘시티' 3~19층에 롯데호텔 최고급 브랜드인 '시그니엘' 부산점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 (사진=롯데쇼핑) *재판매 및 DB 금지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 (사진=롯데쇼핑)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엔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장서 가장 적극적으로 '부산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2 롯데 오픈' 현장을 찾아 직접 포토라인에 섰다.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확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롯데 골프단 소속 인기 선수들과 함께 홍보전에 나섰다.

이후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이 열린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건너가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부산엑스포를 홍보했으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차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뒤 정부 인사를 만나 부산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작년 하반기 '롯데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옛 사장단 회의)을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해 주요 경영진과 유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오카도 자료사진(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카도 자료사진(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신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도 활용했다. 지난해 7월 사직구장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를 열었으며, 최근엔 스위스 다보스에서 마무리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도 포럼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재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부산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롯데는 부산시와 롯데타워 건립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이전까지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반응을 완전히 털어내고 이 협약을 통해 ▲2025년 말까지 롯데타워 건립 ▲타워 건립에 주민·지역 기업 참여 등을 약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일찌감치 부산에 복합쇼핑몰과 관광 유통단지,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대규모 투자로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써왔다"며 "부산 지역을 각별히 챙기는 신동빈 회장이 엑스포 유치에 이어 롯데의 최첨단 온라인 그로서리 물류 시스템을 부산에서 처음 선보여 지역 경제발전과 함께 민심 잡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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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英오카도'식 물류 국내 첫 전초기지 '부산' 택한 이유

기사등록 2023/03/22 16:36: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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