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상품별 가산금리 높이고 우대금리 조정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 들어 1월에 이어 2월에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예대차를 줄이라는 금융당국 주문에도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마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2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는 1월 1.34%포인트에서 2월 1.55%포인트로 0.21%포인트 확대됐다. KB국민은행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달 1.51%포인트, NH농협은행은 1.49%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1월 1.13%포인트에서 2월 1.42%포인트로 0.29%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1.01%포인트에서 1.21%포인트로 0.20%포인트 커졌다.
대출금리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 내리는 동안 예금이자는 대폭 떨어지면서 예대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는 금융채 등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 수익률을 붙인 가산금리를 더하고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제한 값으로 산정한다. 은행별 운용 전략에 따라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우대금리는 모두 달라진다.
일반신용대출에서 서민금융 제외 평균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의 가산금리는 1월 3.34%에서 2월 3.48%로 0.14%포인트 확대됐다. 우대금리는 0.97%에서 1.09%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하나은행의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는 4.03%, 2.07%에서 4.05%, 2.09%로 각각 0.02%포인트씩 상승했다.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의 경우 농협은행 가산금리가 2.93%에서 3.08%로 0.15%포인트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우리은행의 가산금리가 2.92%에서 3.28%로 0.36%포인트 뛰었다. 우대금리는 2.01%에서 2.18%로 0.17%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상품별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예대금리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는 하나은행(1.91%포인트) ▲가계예대금리차는 우리은행(1.55%포인트)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국민은행(1.48%포인트)이 가장 컸다.
전달인 1월에는 예대차(1.81%포인트)와 가계예대차(1.56%포인트), 정책금융 제외 가계예대차(1.51%포인트) 모두 국민은행이 가장 크게 나타난 바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2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예대차와 가계예대차, 정책금융 제외 가계예대차 모두 좁히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가산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게 용이하다"며 "시중은행에서 예대차가 가장 큰 곳으로 계속 나오면 금융당국 눈치 등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지난해 7월부터 공시제 시행 이후 돌아가면서 1위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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