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화장품 사업 쉽지 않네...럭셔리로 올해 승부 볼까

기사등록 2023/03/20 15:38:29

한섬의 '오에라', 작년 매출 33억...당기순손실 47억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
한섬 오에라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그룹 사진(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섬 오에라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그룹 사진(사진=한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섬이 새 먹거리 '화장품 사업'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는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었는데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곳은 드문 상황이다.

한섬 역시 '럭셔리 화장품'을 선보이며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지만, 목표 대로 매장을 확대하거나 해외 진출을 추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 한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섬라이프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상승한 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7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도(62억원)보다 15억원가량 개선된 수치다.

한섬은 패션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화장품으로 넓히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20년 화장품 제조업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과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이후 2021년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발달과 온라인 화장품 소비 활성화로 갈수록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형국이다.

그런 만큼 한섬은 주요 제품 가격이 20~50만원대에 달하는 럭셔리 제품을 다품종, 소량 생산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급화 전략을 추진했다.

오에라는 출점 당시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등 현대백화점이 아닌 여타 백화점에 입점 의향서를 보내며 매장 확대 계획을 밝혔지만, 지난해까지 매장 확대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한섬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 백화점 4곳에서 오에라 단독 매장을 운영했고, 청담애비뉴와 더한섬하우스 광주점·부산점에서도 오에라를 판매해 오프라인 매장 총 7개를 운영했다.

또 브랜드 출시 초기 중국 법인 '한섬 상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중국 시장 진출에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한섬은 올해부터 오에라의 제품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화장품 사업 육성에 전력을 쏟는다. 또 해외 진출 역시 애초 밝힌 중국이 아닌, 유럽 중심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오에라는 이달 갤러리아 광교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오픈해 단독 매장 2개를 새롭게 추가한 데 이어 상반기 안에 더현대 서울, 더현대 대구에 매장을 추가 오픈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린 14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의 경우, 기존 패션 상품을 수출 중인 프랑스·캐나다 등 20여 개국 패션·유통업체 60여 곳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오에라는 올해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지난 1월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강화한 ‘스킨터치 하이드라 글로우 선쿠션’을 올해 첫 신제품으로 선보인 데 이어, 미백크림·선크림 등 오에라 신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남성 고객을 위한 옴므 라인을 비롯해 고가 럭셔리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한섬은 오에라에 이어 지난해 5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향수 시장에도 진출했다.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 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더현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등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섬은 브랜드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업황 부진을 타개하려는 노력 중"이라며 "다만 오에라, 리퀴드 퍼퓸바 등 화장품 사업 수익화 전까지 지속적인 비용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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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화장품 사업 쉽지 않네...럭셔리로 올해 승부 볼까

기사등록 2023/03/20 15:38: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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