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적자가 3조원 이상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업계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이 3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영업손실이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환산 생산량 증가율) 부진, 평균판매단가 하락에 재고평가손실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메모리도 파운드리(위탁생산) 가동률 하락과 브랜드 제품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BN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을 -3조4600억원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출하가가 기대보다 더 부진하고 가격 하락폭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3조원대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올 1분기 SK하이닉스가 영업손실 3조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재고평가손 규모에 따라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봤다.
IBK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영업이익 -3조2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D램, 낸드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물량 감소로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크게 상승한 반면 비용 구조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반도체 재고가 많다는 것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줄이고 재고평가 손실도 반영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고정비 부담이 더 높아져 칩당 원가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반도체 실적의 회복을 위해서는 공포스러운 깊은 적자의 골짜기를 건너야만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도 1분기 대비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