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국가 백신 연례 접종 검토
SK·유바이오 엔데믹 대응 준비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 필요"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가 본격화 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을 정기 접종하는 방안이 적극 논의되고 있어 기업들도 대응 준비에 나섰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오는 20일 해제된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사실상 팬데믹 비상사태가 끝나고 엔데믹이 시작된 모습이다. 상당수 제약회사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이미 중단했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백신 정기 접종 시대를 맞아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접종처럼 정기적으로 받도록 하는 계획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연례 접종을 본격 논의하고 있다. 독감 접종처럼 유사한 주기를 두고 코로나19 백신을 해마다 한두 차례 접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6월 '스카이코비원'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허가받았지만 오미크론 하위변이 유행으로 화이자·모더나의 개량백신 사용이 늘면서 이 백신의 사용이 저조했다. SK는 엔데믹에 대비해 다수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 백신을 연구 중이다. ▲코로나19·독감 콤보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 ▲나잘 스프레이 등 4가지 대응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 개발을 완주할 계획이다. 현재 콩고와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2분기 중 3상 중간분석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의 품목허가 신청은 3분기 진행할 계획이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에스티팜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부스터 백신으로 개발 중인 'STP2250'의 임상 1·2a상 계획을 지난 달 식약처에 제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독감처럼 계속 갈 거라 백신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며 "엔데믹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현대바이오 치료제 개발 지속
현대바이오사이언스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CP-COV03'의 임상 2상 결과, 저용량(300㎎) 투여군의 증상 개선 기간이 위약(가짜 약)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빨랐다. 고용량 투여군에선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으나, 회사 측은 이번 결과를 고무적으로 평가해 300㎎의 긴급사용승인 및 임상 3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넨셀은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임상 2상 완료 후 진행 중인 통계 분석 결과에 따라 진행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독감 수준의 코로나 백신 사업 계속돼야…치료제도 개발 필요"
정 교수는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치명적인 질환이라 백신 개발 및 공급은 계속돼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 5월에 유행 바이러스(항원)를 예측해 속도 빠른 mRNA 백신으로 만들면 9월부턴 공급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도 준비해야 한다. 조만간 질병청에서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행할 항원을 미리 예측하는 게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감백신의 경우 매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그해 겨울에 유행할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 선정하면 백신 기업들이 이를 반영해서 4종의 항원이 담긴 4가 백신을 만든다. 우리 몸은 몸속에 들어온 항원과 싸우면서 항체를 만들어낸다.
정 교수는 "유행 가능성이 높은 항원을 예측해야 하는데, 국가별로 유행하는 변이가 달라 항원 선정이 난관이 될 수 있다"며 "화이자, 모더나가 서로 다른 항원이 담긴 백신을 제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합성항원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치료제 역시 필요하다"며 "해열진통제에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선 안된다. 치료제가 없으면 유행 시 꼼짝 못하므로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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