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우크라 바흐무트 전투 포탄 소진 두고 논쟁

기사등록 2023/03/17 09:54:48

서방 "하루 수천발 쏘면 봄철 대공세 어려워"

우크라 "오히려 대공세 성공 보장한다" 반박

[바흐무트=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3.06.
[바흐무트=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3.0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서방은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몇 달 재 지속되는 치열한 공방전에서 우크라이나가 포탄을 낭비하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사수 결의를 지속적으로 표명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방식을 두고 서방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에서 포탄을 소진해 봄철 공세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와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들이 바흐무트 사수 전략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별도로 실었다.

NYT는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를 지키기 위해 하루 수천 발의 포탄을 사용하는 방식이 지속하기 어려우며 봄철에 결정적 승기를 거두려는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공세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NYT는 2명의 미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가 최근 며칠째 계속해 포탄 공격을 퍼부으면서 미 국방부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두 당국자 중 한 사람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시기에 포탄을 낭비하는 것에 경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NYT는 또 미국과 영국이 봄철 대공세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구소련 포탄 및 로켓탄을 지원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나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포탄 사용을 뒷받침할 포탄 재고가 부족하다고 한 미 고위당국자가 밝힌 것으로 전했다.

NYT는 또 바흐무트에서 싸우는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소식통들이 박격포탄과 T-80 탱크 포탄이 “결정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했다.

NYT는 서방 군수업체들이 포탄 생산을 늘리고 있으나 이를 전달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미국이 월 평균 9만 발의 포탄을 생산하려고 하지만 이에는 2년이 걸린다면서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라면서 미국이 아직은 바흐무트 전투로 우크라이나군의 탄약과 병력이 소진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전투가 길어짐에 따라 그 같은 판단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NYT는 포탄 부족에 더해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군 사상자가 20만 명에 달하지만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도 10만 명에 달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 병력 소모가 큰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NYT는 바흐무트가 작은 도시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군 점령지로 연결되는 지점이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포기해도 좋은 지역은 없다”고 말한 것을 인용했다.

NYT는 그러나 카미유 그랑 EU 대외관계위원회 안보 전문가가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사수)가 가치가 있는 지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NYT는 우크라이나군 동부 사령부 대변인 세르히 체레바티 대령이 바흐무트에서 전투를 통해 러시아군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들이 바후무트 사수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면서 체레바티 대령이 러시아가 몇 달 동안 바흐무트를 공격해 얻은 성과가 “엄청난 피해라고 말하기조차 어려운 큰 대가를 치르며 얻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체레바티 대령은 또 전투가 어렵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의 바흐무트 전투가 앞으로 있을 승리를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국영 TV에 출연한 체레바티 대령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전투력, 병력을 소진해 사기를 떨어트림에 따라 해외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강철 연대들’이 침략자들을 몰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전쟁연구소(ISW)는 바그너 용병 그룹이 주도하는 러시아군의 바후무트 공략이 소진되기 직전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영국이 15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 이후 바흐무트 지역에서만 러시아군과 바그너그룹 사상자가 2만 명에서 3만 명에 달해 “25km 전진하는 데 쓰인 엄청난 병력 소모”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NYT는 바그너그룹 대표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병력 보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프리고진이 16일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지도부가 바그너그룹 탄약을 고갈시켜 바후무트에서 승리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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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우크라 바흐무트 전투 포탄 소진 두고 논쟁

기사등록 2023/03/17 09:54: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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