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주들에게도 문 닫은 포스코홀딩스 주총

기사등록 2023/03/17 10:56:04

최종수정 2023/03/17 11:55:54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서 정기주총 개최

본점 소재지 변경 등 모든 안건 원안대로 통과

포스코, 안전 위해 주총장 모든 출입구 봉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출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포스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안전요원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23.03.17. okdol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출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포스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안전요원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금은 포스코센터의 모든 출입구가 막혀 있습니다. 주주들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17일 오전 7시50분.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포스코센터를 찾은 기자에게 포스코 입구를 지키는 안전요원이 건넨 말이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포스코센터 주변은 경찰들과 안전요원, 포스코 노조원들이 대치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안전요원 말대로 이날 포스코센터 모든 출입구는 일찌감치 원천봉쇄됐다. 포스코홀딩스 주주가 주총 참석을 위해 들어가려 하자 안전요원이 제지했다. 한 주주는 "내가 주주인데 왜 못들어가게 하느냐"고 따졌고, 안전요원은 "지금은 출입구가 다 막혀 들어갈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

후문 출입구에서는 안전요원과 노조원들의 몸싸움이 한창이었다. 한 노조원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려 하자 안전요원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광경까지 연출됐다. 이후에도 곳곳에서 포스코센터에 진입하려는 포스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안전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심지어 포스코 직원들도 출입구 앞에서 신분을 확인한 뒤 겨우 출근할 수 있었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홀딩스 주총장에서 자칫 노조원들이 방해 구호를 외치는 등 주총 파행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안전요원과 경찰까지 동원해 노조원들의 주총 입장을 막은 것이다.

이날 한 노조원은 "노조원이 아니라 포스코홀딩스 주주니까 주총장에 들어가려 한 것"이라며 "다른 목적은 없는데도 사측이 주총장 입장을 제지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주들의 안전과 원활한 주총 진행을 위해 노조원 다수의 출입은 통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포스코센터의 삼엄한 출입 통제로 포스코홀딩스 주총 현장은 썰렁함 자체였다. 여느 기업 주총장처럼 주주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 자체가 많지 않아 굳이 줄을 서서 대기할 이유가 없었다.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출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포스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안전요원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23.03.17. okdol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출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포스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안전요원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주총에서 이처럼 출입 통제가 철저했던 배경은 이날 포스코홀딩스 본점 소재지 변경이 주총에서 확정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9시 열린 정기주총에서 본점 소재지 변경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은 지정 좌석제로 1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정우 회장이 안건을 상정하자 참석 주주들은 즉시 "이의 없습니다"고 한 목소리로 답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월 20일 열린 두번째 이사회에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점 소재지 이전을 포함한 일부 정관 변경 건과 사내외이사 후보 추천 건 등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이사회 이사들은 포스코홀딩스 체제 정착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하는 때인만큼 시급성과 당위성은 다소 미흡하더라도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을 주총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주총에서 모든 안건은 사측 입장대로 통과됐고,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지는 서울시에서 포항시로 바뀔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출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포스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안전요원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23.03.17. okdol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출입구에서는 진입을 시도하려는 포스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안전요원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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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주들에게도 문 닫은 포스코홀딩스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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