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 유럽증시 불똥…크레디트스위스 주가 30% 하락

기사등록 2023/03/16 01:11:23

최대 주주 "수혈없다"…위기 부추겨

[취리히=AP/뉴시스]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자료사진. 2023.03.13.
[취리히=AP/뉴시스]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자료사진. 2023.03.1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재무 건전성 문제로 고객 자금 유출 사태를 겪는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악재까지 만나 파산 위기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 넘게 폭락한 2스위스프랑 이하로 떨어졌다. 장한때 낙폭은 30%를 기록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이틀연속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런 폭락세 연출 배경에는 지난주 SVB의 파산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투자 의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 폭락세를 부추겼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사우디국립은행 회장은 언론에 “(크레디트스위스에 추가 투자하면 우리의 지분은) 10%를 넘는데 규제 때문에 (추가 투자를) 할 수 없다”면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사우디국립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 지분 9.9%를 15억스위스프랑에 인수한 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 등 각종 금융 스캔들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고객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1100억스위스프랑이상이 인출되는 등 고객들의 계속된 현금 출금에 시달려 왔다.

한편 SVB 파산으로 지난 주말 시작된 중소 지역은행 줄도산 공포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유럽에서는 또 다른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증시에서 은행주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스페인의 방코 데 사바델, 독일 코메르츠방크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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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사태 유럽증시 불똥…크레디트스위스 주가 30% 하락

기사등록 2023/03/16 01:11: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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