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유족, "자식 팔아 장사" 막말 김미나 의원에 손배소 제기

기사등록 2023/03/15 12:09:43

최종수정 2023/03/15 12:13:54

SNS에 참사 희생자 및 가족에 막말로 물의

시의회에서 제명안 부결로 의원직 유지돼

유가족 측 "깊은 성찰 필요…경종 울리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삼거리에서 10.29 이태원 참사 '2차 가해'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삼거리에서 10.29 이태원 참사 '2차 가해'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이 참사 당시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희생자 등을 향한 막말로 논란이 된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 측은 15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에 대해 약 4억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서채완 변호사는 "김 의원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단순히 금전을 청구하기 위한 소송이 아닌 2차 가해를 근절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과 같이 재난 참사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공권력의 주체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2차가해 하는 것을 방지하고 근절시키기 위해 소 제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지만, 아직 사건이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지 않았다"라며 "시간이 지나도 형사사건에 아무런 진척 사항이 없어 유가족들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도 "(김 의원이) 당연히 제명돼야 함에도 제 식구 감싸기와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처는 더욱 유가족들을 분노하게 한다"며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기해 잘못된 행위를 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의 생각 없는 말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며 "두 번 다시 막말하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도록 뜻을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김 의원은 SNS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향해 "자식 팔아 장사한다는 소리 나온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과거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제2의 세월호냐", "세월호에 재미 들여서 이태원에 써먹으니 국민들은 식상" 등의 글도 남겼다.

이후 창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제명으로 정한 징계보고서를 의결했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실시된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에서 찬성 20표, 반대 20표 등으로 부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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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유족, "자식 팔아 장사" 막말 김미나 의원에 손배소 제기

기사등록 2023/03/15 12:09:43 최초수정 2023/03/15 12: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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