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털(VC)이 파산한 주거래 은행 실리콘밸리 뱅크(SVB)를 대신할 외국은행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신랑망(新浪網)과 마켓워치 등이 14일 보도했다.
매체는 갑작스런 SVB의 경영도산에 충격을 받은 중국 기업과 VC, 투자자들이 미국 당국의 예금보호 조치에도 서둘러 대체 주거래 은행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기업과 투자자는 앞으로 리스크를 고려해 대형 외국 투자은행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초상은행과 공상은행 등 중국 은행들도 SVB를 뒤를 이어 주거래 은행을 맡으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간 중국 내외 유수의 투자은행은 SVB과 비슷한 계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SVB의 아성에는 역부족이었다.
SVB는 20여년 전부터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중국기업과 합작기업을 세우면서 창업 단계의 현지 스타트업 사이에선 압도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항저우 소재 은행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 QBIT는 지난 사흘간 계좌개설 문의가 평소보다 6배나 많았다며 대부분 SVB의 고객기업에서 왔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주로 아시아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CB 인터내셔널 뱅크도 SVB에서 인출한 자금을 조속히 예탁하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확인했다.
SVB에 예금한 VC 당국자는 "안전한 계좌를 여는 은행을 아직 찾는 중"이라며 "벤처 캐피털에 친화적인 은행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형 투자은행 관계자도 "SVB에 자금을 빼내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미국에서 SVB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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