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확보"…긴급차량 우선 신호·전용번호판 확대

기사등록 2023/03/11 16:00:00

소방청, 긴급차량 출동 환경 개선 추진키로

소방서 앞 교통신호제어시스템도 추가 설치

[세종=뉴시스] 사고 현장에 출동하고 있는 소방차와 구급차. (사진= 소방청 제공) 2022.04.06.
[세종=뉴시스] 사고 현장에 출동하고 있는 소방차와 구급차. (사진= 소방청 제공) 2022.04.06.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 지난해 2월 충청남도 아산시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4분 만에 현장에 도착,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소방 당국은 신속한 화재 진화로 약 30억원의 피해를 막은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당국이 재난 현장 접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긴급차량 출동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골든타임'을 확보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화재 현장 골든타임은 신고 접수부터 현장 도착까지 7분이다. 화재가 발생하고 8분이 지나면 모든 물체가 가열돼 화염이 일시에 분출하는 '최성기 8분 도달' 이론을 바탕으로 설정한 시간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의 '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차량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방안 연구'를 보면 골든타임 내 도착률은 2017년 65%에서 2020년 68.7%까지 올랐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골든타임 내 도착률이 절반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소방서비스는 국민의 생명, 재산과 직결되는 만큼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도심지 교통체증, 불법 주·정차 차량 등은 도착 시간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된다. 소방청의 화재통계연감을 보면 교통 혼잡을 이유로 현장 도착이 늦어 연소가 확대된 사례가 해마다 100건을 웃돈다.

이에 소방청은 소방차가 도로에 안전하게 진입하고 교차로 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현장 신속 도착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설치를 확대한다. 긴급차량의 이동 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해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통행시간을 20~6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1만3472개소에 설치돼 있는데, 경찰서·지자체와 적극 협업을 통해 올해 5849개소를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선신호시스템 중앙제어방식 표준화를 통해 설치 확대를 위한 제반 환경도 마련할 예정이다.

소방관서 앞 신호기를 관서 내 별도 설치된 스위치로 제어해 소방차가 안전하게 도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방관서 앞 교통신호제어시템'도 22개소 늘린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538개소가 설치된 상태다.

긴급차량이 진입할 때 아파트, 상가 등 출입차단기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전용번호판도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구급차, 펌프차 등 8136대 중 4809(59.1%)대가 긴급자동차 전용 등록번호판을 부착한 상태인데, 올해는 2245대를 추가로 교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경찰 등과 함께 '긴급차 출동환경 개선 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이를 통해 통행곤란지역을 조사하고 출동로를 확보해 재난현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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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확보"…긴급차량 우선 신호·전용번호판 확대

기사등록 2023/03/11 1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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