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대 후 연일 설전…친윤 "원팀 정신" 비윤 "연대 진정성 의심"

기사등록 2023/03/10 11:53:49

최종수정 2023/03/10 15:20:46

김재원 "이준석, 과거 역사에 대한 존중 없어"

천하람 "다양한 목소리 말살, 대통령실 힘 써"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신임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2023.03.1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신임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2023.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간 갈등이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이어졌다. 친윤계는 존중과 원팀 정신을 강조한 반면 비윤계는 전날 친윤계의 '영구 추방' 비난을 거론하며 "연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친윤계로 꼽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보수는 과거 역사와 경험을 함부로 무너뜨리지 않고 가겠다는 것인데, 이준석 전 대표는 과거 역사에 대한 존중에 별로 없고, 그런 상황으로 계속 정치 활동을 했기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실로 오랜만에 완전체를 갖춘 지도부가 탄생했다'는 소회를 밝힌 데 대해 "사실 이 전 대표 (지도부) 시절에 제가 최고위원을 하면서 느낀 고통과 괴로움은 굉장히 컸다"며 "외부로 이야기하고 분란을 일으키기보다는 수습하는 일에만 주로 매진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계로 꼽히는 '천아용인' 후보들의 출마에 대해 "그분들이 당 지도부가 되려고 출마했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없게 되자 아바타 내지는 대리인들을 내세워 선거에 임했는데 그분들은 당 지도부가 되면 어떻게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화풀이 비슷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원이 중심이 되는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면서 특정 의원은 어디로 보내겠다, 누구는 자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자신들은 통쾌하다고 생각하고 마구 떠들었을지는 몰라고 국민들이 보기에는 지도부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보여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마침내 윤석열 사당(私黨)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당내 구성원이 새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비평을 넘어서 비난 일색을 쏟아낸다면 우리 당에 대한 애정이 있는 걸지, 윤석열 정부 성공을 바라는 걸지에 대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80만이 넘는 당원 중에 절반이 넘게 투표했다. 우리 당원들이 합리적인 지성과 이성으로 판단한 게 아니라 망해가는 지도부를 뽑았다는 얘기인가"라며 "당원 폄훼 발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당내 안정과 단합, 원팀 정신을 위해 그런 이야기들을 뒤로 물릴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 캠프 후원회장으로 활동했던 신평 변호사는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준석계 정치인들은 확실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그런 분들이 지금 왈가왈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다만, 신 변호사는 "듣기로는 이기인 경기도의원(청년최고위원 후보) 같은 분은 여러 가지로 훌륭하다고 들었다"며 "이런 분들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범이준석·유승민 계열에 대해서 포용의 정신을 발휘해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천하람(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공동취재사진) 2023.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천하람(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공동취재사진) 2023.02.12. [email protected]
반면 비윤계는 전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쏟아진 비판을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영구 추방' 등의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제거할 테면 제거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정치적인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이 있는 상황에서 대표하는 정치인 몇 명 제거해서 정치적인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천 위원장은 최고위원들이 첫 최고위 회의에서 일제히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김기현 대표에 대한 내부총질이고 개혁 성향 당원들과 천하람, 이준석에 대한 내부총질"이라고 맞섰다.

그는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얘기했다. 저와도 선거가 끝나자마자 통화하면서 치열하게 다퉜지만 함께 잘해보자고 했고 저도 좋다고 했다"며 "다음 날 아침 최고위원들이 3명이나 떼로 나와서 '제거하겠다'고 말하면 화전양면 전술이고, 김 대표 진정성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이진복 정무수석과 만나 '대통령이 곤란한 점을 다 제거하겠다'고 한 데 대해 "선거 다음 날 하루아침에 제거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얘기인지, 다른 쪽에서 오더가 나온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여당 내 다양한 목소리를 말살하는 데까지 대통령실이 힘을 쓴다면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당 지도부 내에서 메시지가 제대로 통일되지 않고 이상하게 제거한다는 극언까지 나온다면 김 대표의 연대 진정성, 만나자는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장은 또 '과잉 충성하는 사람'이 당을 망가뜨린다고 지적하며 "이준석, 유승민, 천하람 등 당내 쓴소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당에 건강함과 생동감을 준다"며 "설령 마이너스가 된다고 보는 분들이 있더라도 '제가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썩은 소리 하는 사람들과 누가 더 대통령과 당에 해가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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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전대 후 연일 설전…친윤 "원팀 정신" 비윤 "연대 진정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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