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무마 대가로 1억2000만원 건넨 의혹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억대 뇌물은 건넨 혐의를 받는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최근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이 회장에게 뇌물 제공 여부 등에 대해 물었으나, 이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수사 무마 청탁을 위해 A씨(현 서울경찰청 소속 경무관)에게 A씨가 강원경찰청 근무할 당시 수 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대우산업개발은 분식회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A씨가 2019년 자신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B경찰관을 통해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대우산업개발에서 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올해 초 이 같은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1일과 22일, 이달 3일 서울경찰청,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가 최근 확보한 대우산업개발 이 회장과 한재준 대표의 통화 녹취록엔 수사 정보가 유출된 듯한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8월 한 대표와의 통화에서 "방금 경찰 전화를 받았다"며 경찰 측으로부터 수사 정보를 들은 듯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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