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직전부터 일제히 하락
올해 들어선 김기현 관련주 부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떠들썩했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막을 내리자 정치테마주들이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 추이를 놓고 비교하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관련주는 뜨고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관련주는 지는 양상을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김기현 관련주로 분류되는 나무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8.12% 하락한 2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0.35% 내려간 5620원에 장을 닫았다.
두 종목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전당대회 직후인 전날 하락폭이 가장 컸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52.93%를 얻어 과반 득표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김 대표의 경쟁 상대였던 안 의원 테마주도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이 지분 18.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경우 전날 종가가 6만43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2.75% 빠졌다. 써니전자도 12.25% 내려간 24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언뜻 보기에는 당선된 김 대표 관련주가 뜨고 낙선한 후보 관련주가 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테마주 현상은 과거 대통령 선거 사례를 보면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며 "다른 정치테마주들도 과거의 패턴을 반복한다면 선거일에 임박해서는 정치테마주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테마주 중에서도 안랩의 경우 지난 1월25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등락폭이 큰 편이다. 이는 상한가 당시 중국 사이버 공격에 따른 해킹 대장주로 부각된 영향도 있다.
여기에 안 의원 당대표 당선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지난달 초 안 의원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을 때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9만6000원대 주가가 8만30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한편 올해 들어 주가 추이를 보면 김기현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나무기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36.43% 뛰었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17.8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과 써니전자는 각 3.6%, 7.51% 내려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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