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검사 대상은 '지닥'…위믹스 상장 비원화거래소
"가상자산 펀드 운영 등 살펴볼 게 많은 곳"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금융당국이 국내 코인마켓(비원화)거래소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올해 초 예고했던 현장 검사를 9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첫 검사 대상은 국내 주요 비원화거래소인 '지닥'이다. 앞서 지닥은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에서 상장 폐지된 지 2시간 30분 만에 상장된 곳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날 지닥 현장 검사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현장 검사를 통해 '비원화거래소'를 살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를 대상으로 2주간 입점 검사 방식을 통해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이번 검사 첫 타자로 꼽힌 지닥은 '위믹스 상장 비원화거래소'로 유명해졌다. 지난해 12월 재판부가 위믹스 상장 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며 위믹스 상폐가 '위메이드 책임론'으로 몰릴 당시 주저 없이 위믹스를 상장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끈 것이다. 지닥은 위믹스 상장을 발표하며 "투자자 보호와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닥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유일하게 기업금융 데스크를 운영하며 법인용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펀드서비스와 '디지털 자산 기업용 솔루션' 공동사업을 시작했다.
지닥은 특히 법인 투자자를 위한 블록체인 펀드 상품을 판매하며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 커스터디 상품, 대량 장외거래(OTC) 및 자산운용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지닥의 행보가 첫 검사 대상으로 꼽힌 배경이란 진단이 나온다.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회사 대표 A씨는 "지닥이 FIU 첫 검사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슈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인 것 같다"며 "가상자산 펀드 운영부터 위믹스 상장까지 살펴볼 게 많은 중소형 거래소라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FIU 역시 지난 1월 30일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가 개최한 민당정 간담회에서 이런 취지의 내용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이동욱 FIU 가상자산검사과장은 "이용자 수, 거래 금액, 요주의 대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사 대상을 선별할 것"이라며 "원화마켓으로 전환하는 코인마켓 사업자의 AML(자금세탁방지) 체계에 대해 우선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명거래와 비정상적거래 등 자금세탁위험이 높은 부문을 선별해 의심거래보고, 고객확인의무관리 및 운영상황을 중간 점검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확인된 사업자의 위법·부당 사례를 지속 공유해 다른 사업자의 올바른 AML 체계 구축을 유도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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