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스텝 시사에…신용대출 금리 7%대 우려

기사등록 2023/03/09 10:48:57

최종수정 2023/03/09 10:56:53

긴축 행보에 대출금리 상단 6% 후반대 향해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듣고 있다. 2023.03.08.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듣고 있다. 2023.03.08.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보폭을 맞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속되는 긴축 행보에 채권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다시 7%대를 향해가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34~6.64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금융채 6개월 기준 연 5.34~6.64%로 집계됐다. 이달 초(2일 기준) 5.33~6.57%에서 상단이 0.07%포인트 오르며 6% 후반대로 가고 있다.

이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53~6.39%, 고정금리는 4.49~6.39%를 나타냈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4.48~6.58%, 고정금리는 4.26~6.36%를 보였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우려에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는 빠르게 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수익률은 8일 기준 6개월물 3.814%, 1년물 3.955%, 2년물 4.198%, 5년물 4.473%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1일 각각 3.594%, 3.646%, 3.717%, 4.042%에서 한 달여간 0.220~0.48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만약 전체 경제지표가 더 빠른 긴축을 정당화하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을 높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 연준이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종전 예상치인 0.25%포인트보다 높은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에서 빅스텝 전망이 큰 폭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69.0%로 전날(31.4%)보다 대폭 상승했다. 또, 5월과 6월 FOMC에서도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5.5~5.75%가 될 것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4.5~4.75%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0%포인트다. 이달 미국이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국과의 차이는 1.75%포인트로 벌어진다. 4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5월 연준이 0.25%포인트 더 인상하면 격차는 2.00%포인트에 달하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은이 어느 정도 보폭을 맞추면서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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