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친정체제' 강화…당정대 일치로 국정 활력 기대

기사등록 2023/03/08 19:18:25

최종수정 2023/03/08 20:20:47

당원 과반이 '김기현'…사실상 尹에 힘 실어준 것

尹 "이제 더 강력하게 행동하고 빠르게 실천하자"

尹-金 관계 잘 설정해야…'당무수석' 굴욕 선례도

[고양=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심'을 업고 경기를 펼친 김기현 후보가 8일 과반의 득표율을 넘겨 당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역시 친윤 후보로 꼽혔던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장예찬 후보가 선출되며 당내 친윤진영이 구축됐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재편되며 집권 2년 차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 해결은 보다 속도를 낼 예정이다. 거야(巨野)를 향한 공세도 보다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체제도 힘을 얻었다.

당원 과반이 '김기현'…사실상 尹에 힘 실어준 것

김 대표의 과반 득표는 사실상 '김기현' 뒤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당원의 지지다. 친윤계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주며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는 곧 여권의 정국 운영의 키를 윤 대통령에 쥐여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3대 개혁'은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당 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구체적인 국정 방향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더 강력하게 행동하고 더 빠르게 실천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대 야당의 반대로 가로막혔던 정부 입법을 과감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야당을 향한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을 저격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당정이 한목소리를 낸다면 유권자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김 대표는 당선 후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 뜻을 잘 받들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의 방향, 민생 살리기 방향을 국민이 옳다고 인식한다면 (이게) 여론이 돼 뒷받침해 줄 것"이라며 "그 힘을 바탕으로 대야(對野) 관계의 주도권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윤계'로 꼽히던 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의 낙선으로 당 내부에서 나오던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총선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고양=뉴시스] 전진환,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사진 위)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재원(사진 아래 왼쪽부터),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신임 최고위원, 장예찬 신임 청년최고위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08. amin2@newsis.com
[고양=뉴시스] 전진환,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사진 위)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재원(사진 아래 왼쪽부터),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신임 최고위원, 장예찬 신임 청년최고위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08. [email protected]

대통령-당 대표 관계 잘 설정해야…'당무수석' 굴욕 선례도

다만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100%로 치러졌다는 점은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국민적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원의 지지만으로 대표 자리를 쥔 사람과 손을 잡고 개혁을 추진한다면 결국 반쪽짜리 동의밖에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국가적 개혁을 위해서는 친정체제 구축이 아닌 전 국민을 향한 설득이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통령실과 정당과의 관계가 지나치게 수직적으로 설정될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는 크고 작은 결정을 박 대통령의 뜻에 따르며 반발을 샀다. 심지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집권당에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뜻의 '이정현 당무수석'이라는 조롱이 나왔다.

벌써 민주당에서는 같은 맥락의 비판이 이어지는 중이다. 김 대표 당선 후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내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라며 "국민의힘에서 이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비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尹 '친정체제' 강화…당정대 일치로 국정 활력 기대

기사등록 2023/03/08 19:18:25 최초수정 2023/03/08 20:20:4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