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애인에 살해된 女 86명…14년 간 최소 1241명

기사등록 2023/03/08 16:41:34

최종수정 2023/03/08 19:05:47

한국여성의전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 통계 분석

1.17일에 女 1명, 남성에 의해 살해될 위험 처해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지난해 최소 하루에 1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될 위험에 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2022년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09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263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61명이었으며, 주변인 피해자 수까지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여성 살해 피해자 수는 최소 372명에 이르렀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여성살해 피해자 연령별 현황에는 총 372명의 피해자 중 연령대를 파악할 수 있는 159명의 피해자 연령대를 분석했을 때, 피해자 연령대는 40대가 25.79%(41명)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20대가 21.38%(34명), 30대가 17.61%(28명)로 나타났다. 이어 50대는 14.47%(23명), 60대는 10.06%(16명)로 나타났으며 10대는 6.29%(10명), 70대 이상은 4.4%(7명)로 나타났다.

 가해자가 진술한 범행 동기 중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만남을 거부해서'가 98명(26.3%)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 등 이를 문제 삼아' 61명(16.4%), '홧김에, 싸우다가 우발적' 48명(12.9%), '자신을 무시해서' 19명(5.1%), '성관계를 거부해서' 7명(1.9%)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자 372명 중 61명(16.4%)이 피해자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지인, 전/현 파트너 등 피해자의 주변인이었으며 이들 역시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했다. 전년도와 비슷하게 2022년에도 배우자 관계에서의 주변인 피해자 중 자녀인 경우가 27명 중 11명으로 40.7%에 달하며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가해자 자신도 '아버지'이지만 피해자를 통제하거나 보복하기 위해 자녀의 생명까지 이용하는 것이다.

반면, 데이트 관계의 주변인 피해는 부모·형제·자매 등 친인척이 28.1%(9명), 자녀와 동료·친구 등 지인이 각각 18.7%(6명)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전/현 배우자·애인이 12.5%(4명)를 차지했다. 기타 관계에는 '전 여자친구로 착각해 살해', '전 애인을 위협하기 위해 숨어지내다 마주친 건물주를 살해', '애인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 등이 포함돼 있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 피해자는 최소 1241명이다. 살인미수 등까지 포함하면 2609명, 피해자의 주변인까지 포함하면 3205명이다.

14년간 최소 1.96일에 1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식 통계는 마련돼 있지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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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편·애인에 살해된 女 86명…14년 간 최소 1241명

기사등록 2023/03/08 16:41:34 최초수정 2023/03/08 19: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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