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일본팀 합류한 美 라스 눗바 "母, 자랑스러워해"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미국 국적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한다"며 "어머니의 유산을 대표하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눗바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눗바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눗바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야구기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2023 WBC 공식 평가전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첫 외국 국적 선수가 일본 대표팀에 승선해 공식 경기에 나선 순간이었다.

눗바는 이날 경기 뒤 "우리가 홈 유니폼을 입어서 홈구장에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하러 나갈 준비를 하니까 동료가 타격하러 나가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긴장했던 순간을 회고했다.

눗바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그라인더로 후추를 가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하던 '후추 그라인더' 세리머니다.

눗바는 "우리는 작은 타격 축하 세리머니를 원했다"며 "내가 나서서 무엇인가 하면 오타니 쇼헤이가 함께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3회 홈런을 친 오타니는 3루를 돌면서 후추 그라인더 세리머니를 했다. 오타니의 축하는 눗바가 일본 대표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신호였다.

눗바는 지난 1월 WBC 일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다른 나라 야구에서 육성된 이들도 개인 대 개인 차원에서 연결될 수 있다"면서 "그들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적을 뛰어넘는 능력이 스포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눗바에게 이번 대표팀 승선이 일본 야구에서 큰 첫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눗바는 자신이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고싶어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친척을 이번 WBC 도쿄 라운드에 초청할 것이라고 MLB닷컴은 전했다.

WBC는 자신뿐 아니라 부모 혹은 조부모의 국적, 출생지에 따라 선수가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인 아버지인 찰리 눗바씨와 일본인 어머니 에노키다 구미씨 사이에서 태어난 눗바는 WBC 일본 대표팀에 승선했다.

눗바는 2021년 MLB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58경기 출전 타율 0.239, 5홈런 15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108경기에 나서 타율 0.228,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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