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미 vs 독사'…맹독성 동물 사투에 끼어든 호주 남성

기사등록 2023/03/07 18:23:24

최종수정 2023/03/07 20:06:47

차량 아래서 '새끼 독사' '독거미' 동시 발견

정원 호스 이용해 동시에 붙잡아 방생 성공

[서울=뉴시스] 호주에 거주 중인 카일 앤드루스의 차량 아래서 발견된 새끼 동부갈색뱀과 갈색뱀의 꼬리에 매달려 있는 붉은등과부거미, 두 동물 모두 치사량의 맹독을 가지고 있다 (사진출처: ABC 뉴스 영상 갈무리) 2023.03.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호주에 거주 중인 카일 앤드루스의 차량 아래서 발견된 새끼 동부갈색뱀과 갈색뱀의 꼬리에 매달려 있는 붉은등과부거미, 두 동물 모두 치사량의 맹독을 가지고 있다 (사진출처: ABC 뉴스 영상 갈무리) 2023.03.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호주 남성의 차량 아래에서 '독거미에 붙들린 독사'가 발견됐다. 두 동물 모두 치사량의 맹독을 가지고 있었지만, 남성은 위험 동물 방제업체를 부르는 대신 정원 호스를 사용해 두 동물을 붙잡았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와 ABC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 중인 카일 앤드루스는 지난 3일, 집 청소를 하던 중 차량 밑에서 길쭉한 갈색의 무언가를 발견했다. 앤드루스는 처음에 차량 아래에 전기 케이블이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앤드루스는 갈색 물체의 정체가 '어딘가'에 매달려 있는 새끼 동부갈색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륙타이판과 바다뱀 다음으로 '세상에서 3번째로 강한 뱀독'을 가지고 있는 동부갈색뱀은 앤드루스의 차량 아래에 매달린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뱀의 동태를 수상하게 여긴 앤드루스는 차량 아래를 살폈고, 새끼 뱀의 꼬리가 '거미줄'에 딱 걸린 상태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거미줄에 매달린 뱀의 꼬리 끝에는 선명한 붉은색 무늬를 가진 거미 한 마리가 붙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치사량의 맹독을 가지고 있는 붉은등과부거미였다.

두 동물 모두 까딱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치사량의 맹독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었다. 하지만 딸아이의 수영 레슨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야만 했던 앤드루스는 위험 동물 방제업체를 부르는 대신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앤드루스는 뱀과 거미를 장시간 관찰하고 막대를 통해 뱀을 살짝 건드려 봤다. 동부갈색뱀은 약간의 경련을 일으킬 뿐 꿈적도 하지 않았다. 이미 붉은등과부거미의 독에 당한 듯싶었다.

앤드루스는 결국 마당의 정원 호스를 뽑아와 뱀과 거미를 동시에 포획했다. 그리곤 뱀과 거미를 통째로 정원 너머로 던져버렸다.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스는 딸아이를 위해 창고에 뱀이나 거미가 있는지 수시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동부갈색뱀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인명사고를 내는 독사로 알려져 있다. 붉은등과부거미 역시 '레드백'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흔하게 발견되는 거미이다.

ABC와의 인터뷰에 응한 뱀 전문가 자라드 웨이는 "뱀과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서 항상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끼도 예외는 아니다. 동부갈색뱀은 부화할 때부터 치사량에 근접한 맹독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라드에 따르면 동부갈색뱀은 산란기에 12개에서 20개 사이의 알을 낳으며, 2월에서 3월 사이에 부화한 새끼는 즉시 독립적인 개체로 활동한다.

자라드는 새끼 독사는 '독의 양을 통제하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성체 독사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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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미 vs 독사'…맹독성 동물 사투에 끼어든 호주 남성

기사등록 2023/03/07 18:23:24 최초수정 2023/03/07 20: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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