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시민과 접촉 늘리며 '친서민 행보' 강화

기사등록 2023/03/04 09:00:00

최종수정 2023/03/04 12:16:10

1월 대구 서문시장 이후 포항 죽도시장 방문

金 둘러싼 법적 다툼 마무리…운신 폭 넓어져

[포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대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3.03. yes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대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며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로 경제 위기를 맞아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고생하는 서민들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3일 경상북도 포항을 찾았다. 기계천 인근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마친 그는 지난해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전통시장을 찾은 건 지난 1월 대구 서문시장 이후 2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죽도시장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는 할머니 상인의 손을 맞잡고 요새 장사는 잘되시는지 물으며 생선을 구매했다. 과일가게로 발길을 옮긴 김 여사는 상인에 "태풍 때문에 피해가 있어서 걱정이 된다"며 포항사과 열 박스를 구매했다. 김 여사는 이를 포항의 장애아동시설인 '기쁨의 집'으로 배송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들은 시장 곳곳에서 김 여사에게 반가움을 표하며 사진 촬영과 악수를 요청했다. 김 여사가 일정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할 때도 시민들은 그를 둘러싸고 손뼉을 치며 환송했다.

이날 있었던 2개의 일정을 포함해 김 여사는 이번 주만 3개의 공개일정을 소화했다. 전날(2일) 그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맹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41명의 신입생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김 여사의 '적극적인 내조'는 그간 그의 발목을 잡아 왔던 법적 다툼들이 마무리됐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

검찰은 2일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을 최종 무혐의 처분했다. 지난 달에는 자신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인터넷언론 '서울의소리'와의 소송에서 1심 승소했다. 야당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놓고 특검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역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나서서 적극 옹호하는 중이다.

덕분에 김 여사의 운신의 폭은 점점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기계면 기계천 인근에서 '우리 바다, 우리 강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03. yes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경북 포항 기계면 기계천 인근에서 '우리 바다, 우리 강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03. [email protected]

그러나 김 여사의 지방 일정이 꾸준히 영남 지역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 여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작년 12월 부산, 지난 1월 대구, 이날 포항을 찾았다.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들이다. 김 여사의 행보가 한 쪽 지역에만 치우칠 경우 지역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마을회와의 계속된 활동 역시 구설에 오르는 중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특정 사단법인과 너무 가까워질 경우 김 여사의 의도와 달리 그들이 하나의 세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사실상 영부인 역할을 본격화한 만큼 더 다양한 단체와 만나 폭 넓은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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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시민과 접촉 늘리며 '친서민 행보' 강화

기사등록 2023/03/04 09:00:00 최초수정 2023/03/04 1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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