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 1981년 출시…대표 토종브랜드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스폰서로 활동…'스포츠 포 올' 지향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에 나이키, 일본에 아식스, 독일에 아디다스가 있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42년째 국내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가 있다. 바로 '프로스펙스'다
프로스펙스는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가 1981년 출시한 국내 스포츠 브랜드로, 올해로 론칭 42주년을 맞는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1981년 가을 대한민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는 다수의 외국 브랜드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에 국제상사는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했고, 장시간 논의 끝에 국내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1981년 11월 16일 프로스펙스의 1호 매장이 롯데쇼핑센터에 문을 열면서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프로스펙스는 전문가(Proffessional)와 성능·사양(Specification)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쳐 줄인 말로, 프로 선수들이 착용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웠다.
프로스펙스 최초 광고 문구는 '우수한 국산품, 프로스펙스'였다. 그 시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일명 ‘외제’로 불리는 수입 상품을 선호했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라고 당당하게 내세운 광고 문구는 충분히 모험적이고 도전적이었다.
이런 도전 정신은 소비자들에게 각인됐고 1980년대 프로스펙스는 단순한 유행 제품을 넘어 하나의 ‘세대(Generation)’를 형성하며 국내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가 됐다.
당시 젊은 사람들을 일컬어 ‘청바지 세대’라고 불렀는데, 프로스펙스 신발이 청바지와 잘 어울리는 상품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프로스펙스 세대’라는 신조어가 탄생됐다.
프로스펙스는 1980~1990년대 국내 대표 스포츠는 물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공식 후원할 정도로 독보적인 스포츠 브랜드였다.
프로스펙스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다수의 ‘최초’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3년 국내 신발업계 최초 'Q마크' 획득, 현재 R&D센터의 전신인 스포츠제품 과학연구센터 최초 설립, 1984년 미국 CBA 공인 농구화 최초 지정, 1985년 국내 최초 브랜드(상표) 수출, 서울올림픽 공식스포츠화로 최초 선정 등이 있다.
특히 1986년 아시안게임 공식스폰서를 맡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나서 레슬링, 유도, 태권도, 복싱 등 메달 종목을 후원하며 전문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00년대까지 프로축구 성남 일화, 프로농구 창원 LG,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등을 비롯해 레슬링, 복싱, 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면서 스포츠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또 프로축구 출범 이후 한국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올해의 프로축구대상', '신문선 프로스펙스 축구교실', '프로스펙스 여름 축구캠프', '프로스펙스 전국 풋살 대회' 등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2010년대 초부터는 걷기를 위한 운동화 개발에 주력해 워킹화 시장을 개척하며 생활 스포츠 중심의 후원을 이어오다 2019년 배구를 시작으로 다시 프로스포츠까지 범위를 확대한 프로스펙스의 최근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스포츠 후원을 통해 생활스포츠는 물론, 전문 스포츠분야까지 후원을 진행함으로써 스포츠 브랜드로의 자리를 돈독히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각 구단의 공식 유니폼, 훈련 용품 등의 후원은 물론, 더 나아가 콜라보 상품도 개발해 프로 스포츠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재 프로스펙스는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서울 Kixx배구단,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세이커스, 프로축구단 FC서울과 스폰서십 계약에 이어 LG트윈스까지 계약을 성사시키며 4대 프로스포츠 스폰서로 활동 중이다. 4대 프로스포츠 후원을 계기로 과거의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서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프로스포츠 팀 이외에도 대한민국 야구·소프트볼 국가대표팀, 레슬링 국가대표팀, 럭비 국가대표팀, 자전거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생활 스포츠,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국내 스포츠 브랜드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화려한 전속 모델 라인도 빼놓을 수 없다.
2001년 가수 서태지, 2003년 배우 이다희, 2009년 모델 이선진, 2011년 배우 김혜수, 2012년 김연아와 배우 김수현, 2015년 배우 강소라와 강하늘, 2016년 배우 김희애, 2017년 축구선수 이동국과 그의 아들 이시안, 2019년 배우 성훈, 2021년 배우 이승기까지 지금도 손꼽히는 스타들이 프로스펙스의 간판 모델로 활약한 바 있다.
올해로 42살이 된 프로스펙스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여 ‘전 세대가 공감하는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의 귀환을 꾀하고 있다.
1020세대 타깃의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대표하는 ‘트렌드 상품군’과 기존 워킹화 라인을 대표하는 ‘테크니컬 상품군’을 중심으로 라인을 전개하면서 전 세대가 사랑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프로스펙스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메인 슬로건으로 '스포츠 포 올(Sports for All)'을 내걸었다”며 “스포츠 활동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품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모두 포괄해 전 영역에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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