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측근들 "충분히 증거 확보" vs 檢 "말맞추기 우려"…보석 공방

기사등록 2023/03/03 11:29:22

최종수정 2023/03/03 11:31:45

양측, 보석 청구 두고 또 공방

검찰 "말 맞춰…증거인멸 우려"

피고인들 "檢, 이미 물증 확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2.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된 김씨 측근들에 대해 검찰이 "서로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며 보석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양측은 지난 기일에 이어 두 피고인들의 보석 청구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이 사건은 다수의 계좌추적과 물증 확보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었다"면서도 "이 공동대표가 김씨의 성균관대 동문 박모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허위로 진술했고, 박씨도 이 공동대표와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박씨에게 가방만 건넸을 뿐, 안에 수표가 들어있는 건 얘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박씨도 '가방 안에 수표가 들어있는 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김씨도 '박씨는 수표가 들어있는 걸 몰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문자메시지 등 이를 범죄수익 은닉으로 볼 정황이 많아서 박씨에게 '왜 말을 맞추게 됐냐'고 물었더니 '누군가가 얘기를 해줬다'고 답했다"며 "증거인멸 우려가 현존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들의 변호인은 "검찰이 이미 상당수의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주관적인 범행 목적 등만 판단하면 된다"며 "김씨가 구속된 것 역시 배임 혐의의 증거인멸 우려 때문이므로 이 사건에선 증거인멸 우려를 상상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 기일에 했던 주장과 마찬가지로 "주범인 김씨에 대한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이 사건에서 오간 돈을 범죄수익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며 "김씨의 1심 판결 정도는 본 뒤에 진행하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최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는 김씨와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 등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은 김씨의 구속만기일인 오는 9일 이전까지 추가기소 등의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의 추가기소 가능성, 이 사건과의 병합 및 재배당 가능성을 고려해 다음달 5일 차회 공판기일을 열고 증거신청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께 합계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 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최 이사는 2021년 10월께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 은닉한 혐의도 있다.

당초 검찰이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할 당시 밝힌 범죄 혐의 금액은 260억원이었으나, 추가 수사 결과 1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동대표는 김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해 2018년 화천대유 감사, 2019년 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냈고 2021년 9월부터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쌍방울 그룹 부회장까지 올랐던 최 이사도 2021년 김씨가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구치소에서 나올 때 오토바이를 몰고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끄는 등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만배·측근들 "충분히 증거 확보" vs 檢 "말맞추기 우려"…보석 공방

기사등록 2023/03/03 11:29:22 최초수정 2023/03/03 11:31:4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