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서 뉴스타트 중단 '미국 탓'…"중단 할 수 밖에 없어"

기사등록 2023/03/02 23:03:46

러 외무차관 유엔 군축회의서 연설

다른 국가들 우크라 지지 기념촬영

[제네바=AP/뉴시스]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03.02.
[제네바=AP/뉴시스]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03.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유엔 군축회의에서 서방 등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지 표명을 하는 단체 촬영을 하는 동안, 러시아 대표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중단을 미국 탓으로 넘기는 연설을 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타스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의에서 러시아가 참여 중단을 표명한 데 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러시아에 대한 무력 공격을 지원한 점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조약 중단을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갈등을 부채질하는 미국과 나토의 정책"과 "군사적 대립에 대한 그들의 증가하고 있는 개입은 재앙적인 결과를 부르며, 핵보유국들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러한 위험에 대해 서방에 경고해왔으나 경고가 선전 목적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우리나라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터무니 없는 위협을 하고 있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연설이 끝난 후 그는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핵) 실험을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도 실험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유엔 군축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동안 미국과 프랑스 등 국가 대표들은 랴브코프 차관의 회의 참석에 항의하며 회의장 밖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standwithukraine)'는 해시태그가 명기된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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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엔서 뉴스타트 중단 '미국 탓'…"중단 할 수 밖에 없어"

기사등록 2023/03/02 23:03: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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