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연초 대비 40% 넘게 상승
"올해 시장 온기는 금리·중국시장에 달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냉기 가득한 코인 시장에 온기가 감돌 수 있을까. 크립토윈터로 불렸던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 기조와 테라-루나 폭락, FTX 파산 사태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시장의 냉각을 부추겼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는 비트코인이 1000만원 넘게 껑충하는 등 낙폭을 만회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크립토윈터'에 이어 '크립토스프링'이 도래할 거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은 연초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다. 1월 1일 기준 21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47% 상승한 310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새해 첫날 기준 150만원대를 기록한 이더리움은 현재 40% 오른 2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연초 상승세를 이어갈 키는 매크로 이슈가 쥐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시장의 온기는 금리 방향성과 중국 시장 개방 등이 좌우할 거란 전망에서다. 김진우 언오픈드 디렉터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이 지난해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하는 기미를 보였다"며 "연초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시장 심리가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고, 이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도 비슷하게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임원 A씨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변수는 중국인 것 같다"며 "중국이 최근 반미 스탠스를 내세우며 국채를 팔고 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탈(脫)탈러 수단으로 비트코인까지 매입한다면 중국발 자산이 유입될 수 있다. 최근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중국계 코인도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후오비 토큰과 네오, 월튼체인, 비체인 등 중국계 코인들은 전부 급등했다. 이들 모두 당시 전날 대비 10% 넘게 오르며 최근 1개월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으며, 네오와 후오비 토큰은 각각 40%와 21%씩 치솟으며 주목받았다.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활성화 등 시장 이벤트도 호재로 꼽힌다. 봄이 씨를 뿌려 미래를 도모하는 계절이란 의미에서 이런 이벤트가 크립토미래의 씨가 될 거란 평가다.
김 디렉터는 "기술적 관점에서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시장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사건이 될 것 같다"며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디파이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체불가토큰(NFT)과 게임 시장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이슈들이 많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상승랠리를 이어가야 전체 시장이 강세를 보일 거란 진단도 나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마진거래소 '비트멕스'를 설립한 아서 헤이즈는 최근 데일리호들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오르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이 오르고, 알트코인이 오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승하는 계단식 랠리가 연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지속적 상승세가 결국 알트코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이같은 흐름은 강세장이 끝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가 크립토스프링 도래의 변수로 꼽힌다. 최근 확산한 빅스텝 전망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이 횡보세를 보인 점도 이를 방증한다.
A씨는 "금리 인상 기조 유지에 따라 유동성 경색이 일어나면서 모든 위험자산 군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나스닥과 디커플링 되는 추세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유동성 경색이 완화돼야 시장 또한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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