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비 주가, 공모가 대비 5배 뛰어
저출산 관련 테마주 상승세 지속
尹, 저출산위 회의 직접 주재 나서
"유아용품 시장 年평균 11% 성장"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한 달 전에 상장한 새내기주 꿈비 주가가 질주하고 있다. 꿈비는 유아가구 전문기업으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하면서 관련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꿈비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5680원(29.86%) 뛴 2만4700원에 거래를 마쳐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5000원)와 비교하면 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외국인은 2만7171주를 사들였다. 지난달 21일에도 2만5276주를 사들이기는 했지만 상장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하면서 저출산 테마주가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8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 중에서도 꼴찌다.
그동안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제정, 제1차 기본계획 수립 등 16년 동안 280조원을 투입했지만 합계출산율은 매년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정부의 파격적인 출산 지원책이 나오고 유아 관련 기업들이 수혜 효과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 중 하나가 꿈비다.
지난 2014년 설립된 꿈비는 유아용 놀이방 매트와 침구류, 원목 가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유아가구 브랜드를 넘어 육아제품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육아용품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저출산 관련주 중에서도 꿈비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또 다른 저출산 테마주인 메디앙스(23.68%)도 전날 20%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제로투세븐(6.47%), 비스토스(5.92%), 아가방컴퍼니(4.37%), 오로라(1.26%), 모나리자(1.19%), 토박스코리아(1.65%), 삼성출판사(0.61%) 등 대체로 한 자릿수 상승률에 그쳤다.
지난달 9일 상장한 꿈비는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2배 높은 1만원으로 형성된 바 있다.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작해 상한가)'에 성공한 데 이어 둘째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발작 증상에 가까운 등락을 보이는 등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단기 급등을 이유로 꿈비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예고했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이날 하루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되며, 투자 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출생아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유아용품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하고 있다"며 "꿈비는 국내 특허, 디자인 등 200건, 해외 특허·디자인 등 188건 등 다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발 빠른 카테고리를 확장, 지난 5개년간 연평균 36%의 매출액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꿈비의 공모 희망가(4000~4500원)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8~9.9배로 국내 동종업계 대비 57.3~62.1% 할인된 수준"이라며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꿈비는 유아가구를 시작으로 스킨케어, 반려동물용품 등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기존 온라인 중심 운영에서 오프라인 채널 다각화로 외형은 성장하나 영업이익률 하락 추세는 우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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