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대세 된 '소형 SUV'…신차 출시 '줄줄이'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레저용 차량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체 승용차 5대 중 1대 이상(22.6%)이 소형 SUV였다. 완성차 업체도 연초부터 소형 SUV 신차를 줄줄이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스텔란티스 산하 SUV 브랜드인 지프는 지난달 28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소형 SUV '어벤저'를 공개했다. 어벤저는 지프가 내놓은 첫 전기차로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사전계약 한 달 만에 1만대 넘게 팔리고 있다.

어벤저는 10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유럽 인증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최대 392㎞를 달릴 수 있다. 최대 156마력의 힘을 내며,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된다.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560mm로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베뉴(축간거리 2520mm)보다 약간 긴 수준이다. 지프는 유럽에 이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어벤저를 차례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은 경남 창원 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약 5000대를 북미로 수출했다. 트랙스는 지난 2013년 처음 출시된 모델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원과 경기 부평 공장을 올 2분기까지 완전히 가동해 연 50만대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이달 안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쉐보레의 또 다른 소형 SUV 모델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월 SUV 부문 해외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GM의 전략 모델로 형제 모델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2020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새로워진 코나를 앞세워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디 올 뉴 코나'는 2017년 6월 처음 출시된 이후 5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신형 그랜저와 스타리아 등에 적용된 전면부 수평형 램프를 채택했다.

기아도 지난달 니로 하이브리드·전기차(EV) 연식 변경 모델인 '더 2024 니로'를 출시했다. 신형 니로는 고객 선호 사양을 트림별로 기본화해 상품성을 향상하고 신규 패키지 운영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는 대형 모델보다 가격이나 유지비가 저렴한 데다, 최근에는 공간 활용성도 좋아져 수요가 많다"며 "1~2인 가구 증가와 비용 부담으로 당분간 소형 SUV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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