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5만원 회식비 제한" 허리띠 졸라매는 카카오…노조 "일방적 통보"

기사등록 2023/03/02 17:49:26

최종수정 2023/03/02 21:36:42

카카오 노조, 회식비 5만원 제한에 불만 제기

노조 "공지나 설명도 없이 조직장 통해 일방적 통보 받아"

카카오 "조직장 대상 1차 안내한 것…조만간 직원들에게 안내" 해명

스톡옵션 행사이익 등 경영진 보상기준에도 불만 제기

카카오 판교 사옥 아지트 전경(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 판교 사옥 아지트 전경(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허리띠 졸라매기를 시작하면서 임직원 예산 사용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직원들의 회식비를 인당 5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조직장에게 전달하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은 경기도 성남 판교 신사옥에서 “공지도 없고 설명도 없는데 회식비 제한은 시행 중”이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노조는 전단지를 통해 “다수의 공동체에서 갑자기 회식비가 5만원으로 제한됐다”라며 “회식비 제한의 이유는 무엇인지, 왜 금액은 5만원인지 알려진 사실은 하나 없지만 이미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근무제 발표로 큰 혼란을 겪었음에도 경영진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라며 “설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크루들의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당장의 어려움은 피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해지고 있다”라며 “이제라도 크루들과 제대로된 논의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 노조는 회식비 제한에 대해 사측에서 공지나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내 공고 등 공지도 없이 조직장을 통해 회식비 제한을 통보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표이사 보상 논란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회식비 제한까지 나서니 임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현재 조직장 대상으로만 1차 안내가 됐다"라며 "조만간 전사 크루들에게 배경과 세부 시행방안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부서의 단합, 효과적인 업무수행 및 부서 운영을 위한 목적으로 회식비 등을 포함하는 팀웍향상비를 금액 제한없이 사용해왔는데, 목적에 맞는 사용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차원에서 팀웍향상비를 인당 월 5만원으로 가이드하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회식비 제한에 나선 것은 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채용을 보수적으로 간다는 기조 아래 개발자 경력직 수시 채용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이달 28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이사보수 한도를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반면 홍은택 카카오 대표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5만주를 부여하고 대표이사 퇴직금 지급률을 3배수(대표이사 외는 1배수)로 설정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서 ‘나홀로 보상 논란’이 제기됐다.

결국 홍 대표는 지난달 28일 사내 게시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과하고, 퇴직금 지급율 3배수 상향 적용은 본인 이후 재직하는 대표이사부터 적용할 것이며, 부여된 스톡옵션은 주주총회 본 안건 통과 시 주총일 종가의 2배 이상이 될 경우 행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 보상 기준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 전현직 임원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는 1312억원으로 1위였으며, 카카오페이는 785억원으로 2위였다"라며 "회사는 비상경영으로 어려워 회식비까지 줄이는 상황임에도 이익과 고통은 반대로 향하고 있다. 경영진의 보상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고 결과가 공개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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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5만원 회식비 제한" 허리띠 졸라매는 카카오…노조 "일방적 통보"

기사등록 2023/03/02 17:49:26 최초수정 2023/03/02 21: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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