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길 3.1 만세운동 재현행사
[대구=뉴시스]이상제 기자 = "만세운동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애국지사들이 모여 부르짖은 우리 민족의 외침이다."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1일 대구지역에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대구시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 만세운동길.
행사 시작 30분 전이지만 청라언덕 만세운동길은 벌써 많은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구민과 학생이 직접 만세운동을 재현해 자라나는 세대에 역사의식과 애향심을 높이고, 지역 근대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기념식은 지역주민 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 낭독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문 극단의 뮤지컬 공연, 3·1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 만세운동길을 따라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병헌(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과 류규하 중구청장을 비롯해 보훈단체,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임병헌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는 것은 과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 나라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튼튼한 국방, 한·미·일 긴밀한 안보 외교, 전 국민 화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극기를 들고 힘차게 만세를 외치던 김용주(65)씨는 "만세운동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애국지사들이 모여 부르짖은 우리 민족의 외침이다"며 "오늘 우리는 선조들의 뜻을 되새기는 외침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외가 쪽에 독립투사가 있고 영주 무손 마을이 고향인 박정순(57)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104년 전 선조들의 교훈을 되새기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갖추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모님을 따라 한 손엔 태극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엔 호떡을 들고 뛰어다니는 어린 만세 운동가도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뛰어다니던 조정우(11)군은 "사람이 많아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해방돼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비 2대와 인원 7명을 현장에 배치했고, 경찰은 대구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비해 인원 20여 명을 동원했다.
한편 청라언덕 3·1 만세운동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동하던 비밀 통로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의 만세운동은 일제의 감시가 심해 3월 1일보다 늦은 3월 8일 현 섬유회관 건너편에서 학생과 교회 지도자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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