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3·1절 기념사 '위기극복 위한 한일협력' 방점…'자유·연대·번영' 키워드

기사등록 2023/03/01 12:19:58

"日, 군국주의 침략자서 협력 파트너로"

"한미일 3자협력, 독립 정신과 안 달라"

강제징용 등 과거사 구체적 언급 안해

과거사-경제·안보 분리 대응 방침 확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는 '자유·번영·미래'라는 핵심 키워드 아래 한일관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제104주년 3·1절 기념사에서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였던 일본이 '협력 파트너'가 됐다"고 언급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한일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국권 상실 고통'의 원인으로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라고 진단하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상황, 사회 분절과 양극화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봤다. 이어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 특히 '한미일 3자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 뿐만 아니라 공급망 등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와 주요 현안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일본에 대해서는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과거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힘을 합쳐 나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규정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부각한 바 있다.

한일 양국이 협력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나아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조국 자유와 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정신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현재 한일 양국이 협의 중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배상과 사과 문제 등을 놓고 외교 당국 간 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제3자 대위변제 등 구체적 배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비껴가는 동시에 한일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힘을 주려는 의도도 읽힌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01. [email protected]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발전시키겠다고 했으나, 이번 기념사에서는 공동선언도 언급하지 않았다.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자유, 미래 등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기념사에서 자유 8회, 미래 5회, 헌신·기억·번영 각 4회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영광의 역사든, 부끄럽고 슬픈 역사든 잊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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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첫 3·1절 기념사 '위기극복 위한 한일협력' 방점…'자유·연대·번영' 키워드

기사등록 2023/03/01 12:19: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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