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영내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대한 방첩활동을 강화하라고 명령했다.
AFP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방보안국(FSB)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 각국이 러시아에 대해 스파이 활동과 파괴공작을 증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첩보기관이 전통적으로 항상 러시아에서 암약해왔다. 지금은 추가적으로 인원과 기술 등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철저히 대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SB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잡입하려는 파괴공작(사보타주) 그룹, 러시아 안에서 테러분자와 과격파의 준동을 부활시키려는 서방의 음모와 기도를 저지하고 인프라 보호를 강화하라고 언명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불법무기가 유입하는 걸 차단하고 러시아가 강제적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경비도 확대하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FSB가 모든 방첩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군사, 법집행기관, 방위산업, 중요 첨단기술, 개인정보 등 중대 정보를 확실히 보호하라"고 엄명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신무기와 장비와 관련한 기밀 역시 완벽히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러시아 남부와 서부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이나 멀리 떨어진 곳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여기에 러시아 TV 채널과 라디오 방송들이 해킹당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27일 밤과 28일 아침 감행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선을 접한 지역을 목표로 했으며 모스크바에서 불과 100㎞ 떨어진 곳에 드론 1대가 추락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주변 지역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구바스토보 마을 근처에 드론이 떨어졌다"며 "민간 기반 시설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28일 새벽 브라이언스크 지역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격추시켰다. 벨고로드 지역도 27일 밤 드론 3대의 공격을 받아 건물과 자동차 피해가 생겼다.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아 지역 역시 우크라이나 드론이 날아들었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드론 2대가 낙하해 석유저장고가 불길에 휩싸였다.
크름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아게디아에서도 무인기가 상공에서 폭발해 일부 농장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300㎞ 떨어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28일 새벽 풀코보 공항의 모든 항공기 이륙과 착륙이 일시 중단됐다.
소셜네트워크 텔레그램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이 폐쇄되고 러시아 전투기들이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언론들은 28일 오전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려 상당수 TV 채널과 라디오 방송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는 일부 지역 TV 채널 서비스와 라디오 방송국이 해킹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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