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中서 출시한 모델…유럽 출시 위해 전시
후면 카메라 제외하면 갤Z폴드와 유사…내구성 튼튼해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심지혜 기자 = “진짜, 이정도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글로벌에 공개한 폴더블폰 ‘아너 매직 Vs’를 만져보니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 다르지 않았다면 사뭇 익숙하게 만져봤던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아너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새 폴더블폰 ‘아너 매직 Vs’를 공개했다. 매직Vs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발표한 모델이다.
아너가 자리를 잡은 곳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바로 맞은 편이다. 마치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 같았다. 아너의 폴더블폰 공개로 부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매직Vs 전시 공간은 구경하려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매직Vs는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와 꼭 닮은 모습이다.
중국 브랜드 제품이라 ‘별로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 접었을 때 화면이 맞닿는 부분의 틈, 화면의 단단함 등이 ‘괜찮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앞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수년간 거듭한 시행착오 끝에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끌어올린 지금의 갤럭시Z 시리즈를 내놓을 수 있었다. 이에 과거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을 유리 상자 안에 넣어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자신있게 진열해 놓았다.
수 만명이 전시장에 당당히 폴더블폰을 전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구성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를 시험한 흔적도 보였다. 어떤 전시 모델은 화면을 보호하는 필름 끝 부분을 고의적으로 떼려고 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출시 전 기본으로 보호 필름을 부착해서 출고한다.
직접 만져본 매직Vs 화면은 손톱으로 눌러도 단단했고, 힌지 부분의 틈은 보이지 않았다. 화면을 접었을 때에도 맞닿는 부분의 틈이 크게 벌어져 보이지도 않았다. 화면을 폈을 때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살짝 보이긴 했지만 거슬리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것)'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아너도 대책을 세우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측면으로 보면 상당히 튀어 나와 있다. 평평한 바닥에 두면 수평이 맞지 않는다.
가격도 상당히 높다. 512GB 기준 출고가는 1599유로(약 223만원)이다.
부스에는 폴더블폰 외에 아너가 출시한 프리미엄 모델 '매직5' 시리즈도 전시돼 있었다. 외관상 디자인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다른 중국 업체 모델과 비슷했다. 다른 점이라면 후면 카메라 디자인이다. 짧은 시간 만져본 경험 만으로는 충분히 괜찮아 보였다. 카메라100배 줌 성능 또한 갖추고 있었다. 사용해보니 전시장 끝에 위치한 농구 골대를 정확히 볼 수 있었다.
한편, 아너는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였다. 그러다 미국의 제재가 심해지자 스마트폰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국영 기업에 매각했다. 화웨이는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고전하는 반면 아너는 차츰 영향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거시경제 위축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5년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아너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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