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등 2149억원 투입해 미래 100년 비전 전략 수립
2021년 3월 여수시 TF구성, 100년 기념사업준비 박차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무역항으로 시작한 전남 여수항이 100주년을 맞아 어항에서 해상 관광거점항으로 커다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람과 공존하는 해양복합관광 거점 여수항'으로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전남 여수시는 여수 개항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펼침과 동시에 2149억원을 투입해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중장기 사업 등 개발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오는 4월 1일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여수개항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여수항의 미래를 알리는 '비전 선포'를 할 예정이다.
비전 선포식에서 보일 '여수항 미래 100년'은 사람과 공존하는 해양 복합관광 거점 항구로서의 여수항의 모습과 청사진이 담겼다.
여수시는 지난 2021년 3월 수산관광국장을 단장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여수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했다.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단기 및 중장기 과제 발굴, 관련 자료수집, 심포지엄 개최, 책자발간, 타임캡슐 제작 등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 2065억과 도비 10억, 시비 740억 등 총 2149억 원이 투입된다.
여수항 미래 100년 타임캡슐과 여수항의 과거와 미래 100년을 한눈에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 포토존 설치, SNS홍보지원, 창작뮤지컬 제작, 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기념사업 등 20여 개의 단기 및 연계 과제는 이미 완료했거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더 멀리 내다본 중장기 사업은 순항 중이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 확장사업과 크루즈 관광활성화, 박람회장 시설 리모델링, 국제 전시 컨벤션센터 건립, 여수항 항계확장, 신항~신북항 진입도로 확충, 국동항~여수구항 연결도로 개설, 여수항 항만친수공원 조성 등 9개의 굵직한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해양레저스포츠 콘텐츠를 확장하고, 해상교통의 중심지로 육성해 해양 복합관광 거점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제공이 아쉬운 실정이다.
대형 크루즈 선박의 기항지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유발하도록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해지고 있다.
또 여수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역사·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해 관광콘텐츠로 개발하고 항만 친수시설 확충을 통한 부족한 관광 기반을 확보하는 것도 절실한 실정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 논의가 1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으나 리모델링을 통한 최대한 박람회장 전체 정비와 국제컨벤션센터 설립 등은 시민과 지역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항만으로 향한 우선순위로 꼽힌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항의 성장 잠재력은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미항’이면서 해상 관광과 교통 거점이라는데 있다”며 “이는 ‘남해안 거점 도시 미항 여수’라는 여수 비전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대한민국의 나폴리'라는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여수항만의 독특한 매력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복합 해양관광·레저 거점항으로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라좌수영 수군이 출진했고 삼도수군통제영이었던 여수항은 1923년 4월 1일 거문도항, 성산포항 등 18개 항과 함께 조선과 대만, 사할린 사이에서 선박 및 화물의 출입을 할 수 있는 ‘세관 지정항'으로 지정됐다. 무역항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담당해 왔다.
여수항은 개항질서법상으로는 1949년에 개항했다. 1967년 1종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여수 오동도 앞 자산공원을 중심으로 옛 도심 쪽은 구항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주변은 신항과 신북항으로 구분된다.
구항은 연안어업 및 여객 수송을 담당하고 있으며, 세계박람회장인 신항은 국제 해상관광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여수항은 일제의 주요 항구로 인력과 물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했다. 일본으로 쌀·면화·수산물·광산물 등이 실려 나갔고, 잡화·의류·의약품·기계 등이 주로 들어왔다.
그간 부산을 통해 수입되던 물품들이 바로 여수로 들어오면서 전국의 상인들이 여수로 모여드는 등 일본상품 교역항구로써 호황을 누렸다.
항구의 무역 기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여수는 부산항과 함께 남해안의 주요 무역항으로 자리 잡았다. 광복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는 전시물자 도입과 종전 이후 원조물자 하역장소를 전담하는 항구로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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