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상 성장률 목표 제시할지 관심
"반등은 국내 경기 흐름 바꾸는 요인"
건설, 철강, 기계 등 경기민감주 들썩
"정찰 풍선 사태 후 미, 중 갈등 부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다음달 4일 열리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건설, 철강 등이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위축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분석된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중국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되고 다음날인 5일에는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정부 경제운용 방향,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2.9% 성장을 기록해 시장 예상은 상회했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 3.0% 성창에 그치며 목표치인 5.5%를 밑돌았다. 봉쇄 조치로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성장률 자체는 지난 2020년(2.2%)과 1976년(-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올해 중국은 경제 회복과 성장률 반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건설, 철강, 기계, 운송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돋보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우리나라 부가가치 생산의 13.4%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하고 중국 성장률 반등은 우리 경기 흐름을 바꾸는 요인"이라며 "대부분 나라들이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받지만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에서 제시할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치는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스타일과 주도 업종 향방을 가를 변수"라며 "5% 이상 성장률 목표 제시는 중국 경제 신뢰 제고와 고용 안정화 측면에서 우호적이고, 중국 경기 회복을 둘러싼 의구심 완화 기대로 작용 할 것으로 보여 경기민감주 중심 가치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지방정부가 전문채권 발행을 본격화하면서 경기부양용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양회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커 중국발 정책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부동산·인프라 부양과 관련되는 철강, 비철금속 업종과 소비재 기업 중 주문자위탁생산(OEM), 중국 직진출·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업체들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양회를 기점으로 미, 중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국내 증시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이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정찰 풍선 사태 이후 러우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두고 미, 중 갈등이 재차 부각됐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양안 관계에 대한 이슈는 휴전 상태로 평가되는 미국과의 마찰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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