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군용 로봇 시장, 2030년 45조원 규모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韓 군사력 보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등 개발 나서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낸 한국 방산 업계가 군용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2022 국방백서'를 발간하며 방산 수출 성과를 특별 부록으로 다뤘다. 1967년 백서 발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2 국방백서는 지난해 방산 수출 성과로 천궁2, K-9 자주포, k2전차, FA-50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수주 계약이 이어지며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3억 달러(약 22조413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방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결과 한국은 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8위로 올라섰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는 한국이 2017~2021년 전 세계 무기 수출의 2.8%를 차지해 2012~2016년 대비 점유율이 177%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국 방산업계는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글로벌 군용 로봇 시장은 2030년 4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군사 강대국들이 공격용 로봇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크다.
무인 무기 개발로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를 갖추면 한국 군사력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아틀라스가 올 초 발표한 '세계 군대 규모 순위'에 따르면 한국 군대는 병력 55만5000명으로 세계 8위에 해당한다. 연일 한국에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은 4위에 올랐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이미 군용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 수색 차량을 비롯해 소형 정찰 로봇,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등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로템도 로봇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대테러 작전용 다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 개와 유사한 형태로 로봇팔, 원격 무장 체계, 최루가스 살포기 등을 탈부착할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 시점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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